윤, 이분법적 정치관 강요 반박
실제로 이날 대권주자 다자 대결에서 윤 전 총장의 지지율이 20% 아래로 떨어졌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 대표는 MBC라디오 방송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의 ‘방향성 혼란’을 지적했다.
그는 “당 밖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는데도 보수 지지층이 양해하는 건 중도 확장성 등에서 성과가 있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그런데 최근 발언을 보면 광주에 가선 전향적 발언을 했지만 직후 대구에 가선 대구 정서에 부합하는 발언을 했다”고 했다.
이어 “본인이 밖에 있는 이유는 중도 확장성을 늘리기 위해서인데 형식의 혼란이 아니라 방향성에 혼란을 겪고 있다”며 “잘못된 방향이라면 열심히 달려가든, 느리게 달려가든 그것 자체가 문제다. 바로 잡아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이 대표의 분석은 이날 여론조사에서 일정 부분 증명됐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여론조사업체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전국 성인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7월3주차 전국지표조사(NBS)를 진행한 결과 대선 가상대결에서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46%를 기록하며 33%를 기록한 윤 전 총장에게 13% 포인트 앞섰다.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윤 전 총장 간 가상대결에서는 42%를 받은 이 전 대표가 34%를 기록한 윤 전 총리와 8% 포인트 격차를 보였다.
대권주자 전체를 대상으로 한 대선후보 적합도 조사에서는 이 경기지사 27%, 윤 전 총장 19%, 이 전 대표 14% 순으로 조사됐다.
전주와 비교해 이 경기지사는 1% 포인트 상승했고, 윤 전 총장은 1% 포인트 하락하며 20%선이 무너졌다.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이 과거 정치에 미숙했던 국민의당 인철수 대표의 모습과 비슷하다고도 평가했다.
그는 안 대표의 정치초년병 시절에 빗대 “윤 전 총장이 안 대표와 비슷해져 가고 있다. 그런 모델은 성과가 안 좋다”고 직격했다.
여의도 정치와 의도적으로 거리를 둔 대선 행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의 조속한 국민의힘 입당을 바라는 이 대표의 속내가 읽히는 대목이다.
그는 이날 서울시간호사회 간담회 후 “결국은 국민의 안전과 먹고사는 문제를 고민하는 것이 정치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이 정치에 실망하는 부분도 있고 저 또한 국민 한 사람으로서 ‘이런 거는 좀 바뀌어야 한다’는 생각”이라며 “결국 그것을 고치기 위해 이 세계에 발을 디딘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전 총장은 최근 지지율 하락세와 관련해 “조사하는 방법이나 상황에 따라 변동이 있을 수 있는 것”이라며 “국민을 바라보고 국민이 가리키는 길로 걸어가겠다는 말로 답을 대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 19~21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천3명을 대상으로 실시됐으며 전화면접조사로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 포인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