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 해외 연수를?…간 큰 대구 기초의회 뒤늦은 해외연수비 반납 러시

발행일 2021-07-22 16:42: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8개 구·군 의회 모두 올해 해외연수 예산 편성

지난 5월 동구·달성군의회 반납 후 나머지 의회 뒤늦게 논의 들어가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애초 편성하지 말았어야 할 해외 연수 예산을 편성한 8개 대구 기초의회 중 일부가 예산을 뒤늦게 반납했다.

눈치만 보던 다른 기초의회도 잇따라 반납 혹은 반납 논의에 나서면서 비난의 화살이 쏟아지고 있다.

대구지역 8개 구·군 의회는 이 ‘시국’에 올해 해외연수 예산을 편성했다. 총 예산은 4억1천404만 원 규모다.

중구의회 2천710만 원, 동구의회 6천710만 원, 서구의회 3천300만 원, 남구의회 2천450만 원, 북구의회 5천250만 원, 수성구의회 9천600만 원, 달서구의회 8천184만 원, 달성군의회 3천200만 원이다.

연수비용은 의원 1인당 250만~400만 원이다.

가장 먼저 예산을 반납한 곳은 동구의회와 달성군의회로 예산 전액을 반납했다.

이후 다른 기초의회들도 예산 반납 논의에 나섰다.

수성구의회와 달서구의회는 2차 추가경정예산(이하 추경)에 반납 예정을 밝혔다. 나머지 의회들은 내부적으로 논의 중이다.

한 구의원은 “해외 연수 예산을 잡았다는 것 자체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은 처사”라며 “의회 일원으로서 주민 정서와 동떨어진 행동을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송구스러우며 하루빨리 반납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예산을 반납하더라도 이를 다른 용도로 사용하려면 추경을 거쳐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또 추경에 반영되지 못하면 아까운 예산이 불용처리돼 내년으로 이월된다.

대구지역 지자체 한 예산부서 관계자는 “기초단체는 예산이 늘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해 해외 연수가 어려운 사정을 뻔히 알면서도 의원들이 관련 예산을 챙기는 바람에 주민 현안 사업 예산편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기초의회의 철없는 행동에 시민단체는 물론 지역민도 눈살을 찌푸렸다. 기초의회는 ‘코로나19 위기 극복 동참’이라고 했지만 지역민의 반응은 싸늘하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 받고 있는 상황 속에서 지난해에 이어 또 다시 해외 연수비나 책정하는 구의원들이 과연 지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맞는지 의문”이라며 “지역민에게 더 이상 좌절감을 주지 말고 민생을 위한 의회가 돼야한다”고 지적했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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