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여론조작 수혜자인 문 대통령 침묵은 국민 무시”

발행일 2021-07-22 16:35:2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22일 ‘드루킹 댓글 조작사건’으로 실형을 선고받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대국민사과를 촉구했다.

최 전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국민의힘 의원실을 차례로 방문했다.

입당 후 당내 지지 기반 확보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왼쪽)이 22일 국회 의원회관을 방문,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날 최 전 원장은 국회에서 “김 전 경남지사는 누구나 알다시피 당시 문재인 후보의 측근”이라며 “여론조작의 최종적 수혜자라고 할 수 있는 문 대통령께서 지금까지 아무 말씀도 안 하고 있다. 국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각종 설화 논란을 빚는 데 대해선 “저도 지금까지 (정치)하면서 저 스스로 했던 여러 행보에 대해 아픈 점도 많다”며 “정치를 처음 시작하는 분들은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일이고 크게 비중을 두고 평가할 일은 아니다”라고 감쌌다.

이날 가장 먼저 태영호 의원을 만난 최 전 원장은 “북한과의 관계에서 통일도 있고, 핵 문제도 있지만 정말 중요한 건 헌법상 대한민국 국민으로 돼 있는 북한의 고통 받는 국민들의 인권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에 태 의원은 “현 정권이 안타까운 건 김정은 정권과 협력, 한반도 평화도 중요하지만 이와 동시에 북한 주민들의 인권 문제를 완전히 도외시하고 있다”며 동의했다.

태 의원이 북한 문제 전문가라는 점은 대권 주자로서의 정책적 운신의 폭을 확보하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최 전 원장은 월성 1호기 감사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그는 “월성 1호기 조기폐쇄 그 자체 문제보다는 어떤 사안에서 대통령의 지시와 의중에 따라 정책을 집행할 때라도 공무원들이 아닌 건 아니다 말할 수 있는 비빌 언덕을 만들어주는 것이 이 감사의 중요한 의미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예방을 마친 후 김정재(포항 북구)·박성중 의원실도 찾아 인사를 나눴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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