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의 한 헬스장 관련 코로나19 자가격리자가 무려 1천300여 명이라고 한다. 뉴스를 접한 시민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자가격리자 중 확진자가 얼마나 나올지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이 헬스장에서는 델타변이 감염자가 확인됐다. 델타변이는 일반 코로나보다 전파력이 2.5배 높다. 지난해 2, 3월 대구 1차 코로나 대유행 때의 악몽이 떠오른다.

이 헬스장과 관련한 확진자는 22일까지 총 89명이다. 대구시가 최근 이들 중 초기 확진자 4명의 바이러스 유형 분석을 질병관리청에 의뢰한 결과 모두 델타변이로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이 헬스장 확진자 대부분이 델타변이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구에서는 이밖에도 달서구 소재 고교와 사업장, 중구 소재 일반주점, 남구 유흥주점, 서구 식당 등의 집단 감염도 델타변이일 가능성이 높다. 현재까지 대구지역 델타변이 확진자는 30여 명이다. 하지만 역학적 연관성까지 감안하면 이미 수백 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정도 가능하다고 한다.

경북지역 상황도 만만찮다. 경북에서는 올들어 델타변이 감염자가 28명 발생했다. 특히 이 중 20명은 이달 들어 발생해 델타변이 차단에 비상이 걸린 상태다.

전국적으로는 지난주 변이바이러스 확진자 1천252명 중 델타변이가 951명으로 76%를 차지했다.

현재의 확산추세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면 8월에는 하루 3천~4천 명의 확진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온다. 7월 말, 8월 초가 이번 유행의 최대 고비다. 델타변이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여름휴가 골든타임이 겹쳐 지역 간 왕래가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부산, 강릉, 제주 등 유명 피서지에는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다.

그러나 방역의 기본인 백신 접종은 더디기만 하다. 22일 기준으로 1회차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전국민의 32%인 1천658만여 명에 머물러 있다. 접종을 최종 완료한 사람은 13%인 672만여 명에 불과하다.

여기에다 백신접종 예약시스템은 접속할 때마다 먹통이 되는 상황이 되풀이 되고 있다. 지난 12일부터 시작된 50대 대상 예약은 4번이나 오류가 발생했다. 서버 용량부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걸린 문제인데도 같은 상황이 거듭되는 것은 안이한 인식 때문이라는 비난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지금 대구·경북의 과제는 비수도권으로 급속 확산하고 있는 델타변이를 조기에 차단하는 일이다. 시도민들의 사회적 거리두기 수칙 준수가 필수적이다. 불요불급한 나들이도 최대한 자제해야 한다. 코로나 장기화로 모두 지친 상태지만 그래도 조금 더 힘을 내 어려운 시기를 견뎌내야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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