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50~52세 사전예약 시작…시스템 먹통 현상 여전

▲ 만 50~52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지난 20일 오후 8시 시작된 가운데 초반부터 예약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 만 50~52세를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지난 20일 오후 8시 시작된 가운데 초반부터 예약 사이트 접속이 원활하지 않아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연합뉴스


“백신예약 때문에 너무 화가 납니다. 예약도 못하고 시간만 날렸습니다.”

백신 접종 예약 시스템을 이용한 대구 수성구에 사는 이모(51)씨의 하소연이다. 그는 만 50~52세 사전예약이 시작된 지난 20일 오후 8시부터 사전예약을 하려고 했다. 오래 기다렸지만 갑자기 사전예약 팝업창이 꺼졌다.

이씨는 “차례가 가까워졌는데 초기화됐다. 다시 접속해보니 대기자가 수만 명이어서 포기했다”며 “백신예약 오류 이전부터 있었던 걸로 안다. 한 번 두 번은 실수지만 반복되면 고의다”라고 분통을 터트렸다.

지난 12일부터 50대 백신 접종 사전예약이 시작된 가운데 연이어 발생한 사전예약 시스템 오류로 국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50대 접종 예약 파행은 12일, 14일, 19일에 이어 4번째다.

정부는 예약 초기 접속자가 몰리면서 먹통 현상이 잇따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령을 세분화했다.

지난 19일 오후 8시부터 20일 오후 6시까지 53~54세를 대상으로, 지난 20일 오후 8시부터 21일 오후 6시까지 50~52세를 대상으로 예약을 받았다.

하지만 먹통 현상은 여전했고 화가 난 50대들은 백신예약 경험담을 온라인 커뮤니티에 쏟아냈다.

갑자기 팝업창이 꺼지는 경우, ‘사전 예약’ 버튼을 누른 뒤 뜨는 전체 대기 시간이 0분이 될 때까지 기다렸는데도 다음 예약 페이지로 전환되지 않고 ‘사전예약’ 버튼을 누르는 페이지가 다시 뜨는 등이 그것.

‘대기 인원이 지났는데도 다음 페이지 안 넘어간다’, ‘K-예약 시스템 대단하다’, ‘나훈아 콘서트 티켓 예매보다 어려울 줄 몰랐다’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50대 부모님의 백신 예약을 대신 해줬다는 한 네티즌은 “50대 예약도 이렇게 어려운데 20대 예약은 얼마나 치열하고 힘들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인기 모바일 게임 출시 때도 이 정도는 아니다. 정부가 주도적으로 하는 데 게임보다 운영을 못하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50~52세 코로나19 백신 예약 대상자인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30분 기다려 드디어 ‘0명’이 되는 순간 첫 화면으로 복귀…. 망연자실해 한참 기다리다 들어가 보니 고객님 앞 14만 명”이라는 글을 올리고 ‘시지프스의 백신예약’이라는 해시태그를 달기도 했다.



신헌호 기자 shh24@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