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먼 리소스〈40〉서구청 윤대모 공원개발팀장

▲ 대구 서구청 윤대모 공원개발팀장이 이현공원 재정비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대구 서구청 윤대모 공원개발팀장이 이현공원 재정비사업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대구 서구청 도시공원과 윤대모 공원개발팀장은 공원 조성에 대가로 평가받는다.

이현공원, 가르뱅이공원, 평리공원 등 서구를 대표하는 공원에 새 생명을 불어넣었기 때문이다.

대구 전통 주력 산업(섬유·염색)의 심장기능을 담당했던 서구는 지역민들이 체감할 수 있던 공원 등 녹지 공간 수요를 채우지 못했다. 관광자원마저도 다른 지역들과 비교하면 열악했다.

화원휴양림 조성 등 공원과 녹지 개발에 힘쓰던 윤 팀장은 2014년 서구청 도시공원과로 발령받았다.

그는 전입과 동시에 비산소공원조성 사업에 나섰으며 북비산네거리 가로공원 조성사업, 당산목공원 조성 등 지역 공원 조성에 힘썼다.

▲ 이현공원 전경.
▲ 이현공원 전경.
그중에서도 윤 팀장이 가장 공을 크게 들인 것은 이현공원 재정비사업.

2015년 당시 이현공원은 개인 사유지와 정비되지 않은 공간들이 난립해 있어 지역민들로부터 외면 받던 장소였다. 인근에 거주하는 일부 주민들이 불법 텃밭을 꾸린 곳이기도 하다.

평리재정비 지구가 2014년에 지정되고 2023년 개발 완료되는 것으로 계획이 수립되자 서구청은 이현공원에 산재돼 있던 개인 사유지를 매입하는 등 발 빠르게 움직였다. 8천 세대 이상의 신규 전입자들을 위한 녹지공간 조성이 시급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이다.

그는 “구릉 형태의 공원을 조성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공간을 훼손하지 않으며 배치 부분에 신경을 써야 한다”며 “계획을 잘못 세우게 된다면 버려지는 공간이 필연적으로 발생해 이 피해는 주민들이 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철학을 밝혔다.

윤 팀장의 생각이 담긴 재정비사업은 2019년 1월에 완료됐다.

현재 이현공원에는 옹벽이나 토목구조물들이 없다. 구릉지역에 맞는 경사지에는 그에 맞는 조경과 형태를 가미했고 언덕 부분의 완만한 지역은 평평하게 만드는 것 대신 잔디광장을 조성했다. 현재 이 잔디광장은 구민에게 여유를 제공하는 산책로와 무대로 각광받고 있다.

그는 “평상시 잔디광장을 찾는 가족단위, 특히 아이들의 경우 옹벽과 건축물을 둔다면 접근성이 떨어질 것을 우려했다”고 공간 활용도에 대한 생각을 말했다.

여름날 무더위를 날려주는 시설로 입소문 난 평리공원 바닥분수광장도 윤 팀장의 작품이다.

분수시설을 운영하지 않는 기간에는 광장으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은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미로 형태로 제작됐다.

특히 저녁시간 조명시설 설치로 시원한 분수쇼를 제공하고 있어 주민들의 호응이 높다.

윤 팀장은 “점과 점의 분수시설이 아닌 선으로 연결된 바닥분수 형태다. 기존의 9면으로 기획된 것을 16면으로 확장해 파도치는 등 다양한 모양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2015년에 국가사회발전 유공으로 행정자치부 장관상을 받았으며 2019년엔 대구시모범공무원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지역주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고 지친 생활에 피로를 날려버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하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다”며 포부를 밝혔다.

▲ 평리공원 분수대 전경.
▲ 평리공원 분수대 전경.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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