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역 당국의 느슨한 코로나19 방역 조치의 결과가 무섭다. 21일 최다 확진자 발생 기록이 다시 깨졌다. 해외 파병 부대의 집단 감염자 숫자를 더하면 22일엔 2천 명을 넘어설지도 모른다. K 방역이 최대 위기다. 확진자 발생은 2주째 1천 명 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섣부른 방역 완화 메시지의 결과가 참담하다.

백신 접종은 더디기만 하다. 접종 예방은 시스템 문제로 계속 에러를 낸다. K 방역이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다. 백신이 안정적 공급이 이뤄질 8월말까지는 코로나19와 힘겨운 싸움이 불가피하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1일 0시 기준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천784명 늘었다고 밝혔다. 하루 최다 기록이다. 비수도권에서 첫 500명대 확진자가 나왔다. 전국적인 대유행이 시작된 것이다. 국내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난해 1월20일 이후 1년6개월 만에 가장 많다.

서울 599명, 경기 450명, 인천 126명 등 수도권이 1천175명(68.1%)이다. 대구 34명, 경북 23명이 발생했다. 부산은 처음으로 100명을 넘었다. 경남 86명, 대전 72명, 강원 54명, 충남 48명 등 확진자가 나왔다.

사상 초유의 집단 감염으로 지난 20일 조기 귀국한 청해부대 장병 301명 중 88%인 266명이 확진됐다. 재검 대상자 12명 중에서도 확진자가 더 나올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군의 안이한 대처가 불러온 참사다. 사전 예약은 차질을 빚고 있다. 백신 예약은 네 번째 먹통 사태를 불러왔다. 8월말 서버 증설 전까진 접속 장애가 불가피하다고 한다.

전문가들은 확산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수도권의 거리두기 4단계 연장은 물론, 봉쇄에 준하는 +α 조치까지 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4단계를 2∼3주 더 연장하고 재택근무를 강력 권고해야 한다고 했다. 비수도권은 풍선효과가 우려된다. 벌써 일부 지역은 수도권 젊은이들로 북새통이라고 한다. 수도권과 함께 일괄적인 단계 격상을 고려해야 할 상황이다.

방역 당국의 섣부른 방역 완화 메시지가 초래한 사태지만 국민들이 겪는 희생과 고통이 너무 크다. 코로나19의 델타형 변이가 지역사회 확산될 조짐을 보였고 해외에서 델타형이 급증하고 있는 데도 너무 안이한 판단을 했다.

이제 국민이 힘들어도 방역 고삐를 더욱 옥죄는 수밖에는 방법이 없다. 정부는 참담한 실패를 경험 삼아 더욱 신중하고 촘촘한 방역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국민에게 엎드려 사죄하고 용서를 구해야 할 것이다.



홍석봉 기자 dgh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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