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부터 이용객 추이 꺾여, 델타 변이 영향||성수기 예약 줄취소 사태, 빈 비행기 뜰 판

▲ 대구국제공항 전경.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제공.
▲ 대구국제공항 전경.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 제공.
백신 접종과 여행안전권역(트래블버블) 추진 등 잇따른 호재 속에 부활의 날갯짓을 펴던 대구국제공항(본보 7일 5면)이 ‘7말8초’ 여름철 최대 성수기를 앞두고 코로나19 4차 재유행에 다시 한번 발목을 잡혔다.

20일 한국공항공사 대구지사에 따르면 올해 들어 매달 상승 중이던 이용객 수는 지난달을 기점으로 내림세로 돌아섰다.

지난 5월 21만7천424명으로 4개월 연속 상승세를 탔던 여객 수는 지난달 18만4천296명을 기록하며 약 16% 줄었다.

주 단위로 보면 하락세가 더욱 명확해진다. 6월 넷째 주(21~27일) 4만4천823명이던 여객 수는 7월 둘째 주(12~18일) 3만7천449명으로 3주 만에 17%가량 빠졌다.

이 시기는 국내 코로나19 델타 바이러스가 본격적으로 확산하던 시점과도 일치한다.

대구공항은 지난달 중순까지만 해도 늘어나는 여객 수와 하반기 국제선 추진 등 호재로 가득했다. 여름철 최대 성수기를 맞아 월 이용객이 30만 명에 근접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현 추세라면 이달 이용객은 오히려 지난달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 세계적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 확산으로 하반기 국제선 재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19일부터 5인 사적 모임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서 제주도행 여름 휴가를 계획했던 시민들의 예약 줄취소 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티웨이항공 관계자는 “정확한 수치를 밝히긴 힘들지만, 수도권은 물론 대구에서도 예약 취소가 이어지고 있다. 성수기 예약률도 예년만 못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구공항은 코로나19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년 만의 여름철 성수기 대박은 사실상 물 건너간 상황에서 상황 수습에 전념하는 모습이다. 항공사들도 예약률이 저조하더라도 일단 예정대로 비행기를 운항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공항 관계자는 “코로나19 재유행 여파로 여행심리가 위축되면서 수요가 다시 줄어드는 추세지만, 상황 여하에 따라 반전이 일어날 수도 있어 주의 깊게 지켜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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