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미래·국민 위한 길에 헌신할 것”...제3지대 대권 도전 시사

발행일 2021-07-19 17:08:42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저서 출간+대선 도전 공식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9일 저서를 출간하고 대권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 전 부총리가 잠재적 대권주자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미래와 우리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여러 가지 마다하지 않고 헌신하는 것이 제 도리”라고 밝혀 정치 입문과 동시에 내년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강하게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이날 CBS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34년간 공직에 몸담아 국가로부터 혜택을 받은 사람이 우리나라를 위해 해야 할 일이 있다면 몸을 던지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며 이 같이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대선에 출마하더라도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여전히 선을 그었다.

대신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선 정권 교체나 정권 재창출을 뛰어넘는 정치 세력의 교체가 필요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진영싸움이나 이념 논쟁에 파묻힌 정치판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다.

잠재적 대선 출마 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의 책 ‘대한민국 금기 깨기’가 19일 서울 교보문고 본점에 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제3지대가 국민의 지지를 받아 결집할 수 있다는 것이냐’는 질문에 “제3지대라는 말은 별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정치 세력이 기득권을 내려놓고 정말 국가의 장래를 생각하는 식으로 환골탈태를 하는 쪽이 국민의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답했다.

특히 “정치세력의 교체,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 그리고 아래로부터의 반란에 찬성하는 분들이라면 힘을 합쳐야 한다”고 밝히며 독자행보 가능성을 시사했다.

최근 회동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의 정치 세력화에 대해선 “그런 이야기를 나누지는 않았다”며 “미래, 경제, 글로벌 이런 것들을 위한 정치세력의 교체, 아래로부터의 반란에 찬성하는 분들이라면 저는 힘을 합쳐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재차 설명했다.

경제부총리 재직 시절 정부와의 갈등 도화선이 됐던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에 대해선 “인상은 필요하지만 계획성 있게 하자는 게 제 주장이었다. 그런 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출간한 ‘대한민국 금기 깨기’라는 책에서 승자독식 구조를 깨고 기회복지 국가로 가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책 출간에 대해 이르면 이번 주 유튜브 채널 등에서 독자와의 대화나 전문가 대담을 가진 뒤 대권 행보를 공식화 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달 내 김 전 부총리가 주도하는 ‘경장포럼’도 발족할 것으로 알려졌다.

‘경장’은 정치·사회적으로 묵은 제도를 개혁해 새롭게 한다는 의미로, 김 전 부총리의 ‘정치 교체’ 철학에 공감하는 정치권 인사뿐 아니라 사회 각계 인사가 폭넓게 참여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는 최근 김 전 위원장과 회동한 데 이어 정계 인사들과의 만남도 계속해서 가질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세계은행에서 김 전 부총리와 함께 일했던 시대전환 조정훈 의원이 김 전 부총리의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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