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에 최근 복당한 이진훈 전 대구 수성구청장은 19일 홍의락 대구시 경제부시장이 ‘취수원 문제는 이전이 아니라 다변화’라고 밝힌 것과 관련 맞짱토론을 제의했다.

이 전 청장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취수원 다변화 계획은 낙동강물의 직접 취수를 놔두기 위한 속임수에 불과하다”며 “식수불안 문제를 근원적으로 해결하지 못했기 때문에 언제든지 또다시 문제가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청장은 “환경부가 확정한 취수원 다변화계획의 요지는 당초 1일 45만t 전량을 해평취수장으로 이전한다고 해놓고 그 양을 슬그머니 30만t으로 줄이고 낙동강 직접 취수를 28만t 하는 것으로 변경한 것”이라며 “대구시민에게 여전히 낙동강 물을 먹으라고 하는 것이 취수원 다변화”라고 주장했다.

이어 “선진국에선 상류 대규모 공단의 유해물질 위험에 노출된 3급수 강물을 상수원수로 쓰지 않을 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어느 도시도 그렇게 하지 않는다”며 “선진국 도시의 면모도 아니고 같은 국민으로서 헌법상 평등권 위반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또 “건설 당시부터 대구의 식수전용댐이었던 운문댐의 갈수기 수량부족에 대한 해결책은 강구하지 않고 7만t의 울산공급분까지 대구가 준다는 것은 대구시민으로서는 부당한 일”이라며 “대구시민은 딴 나라 국민인가, 현 정부의 대구에 대한 노골적인 무시가 아니냐”고 했다.

이 전 청장은 “홍준표 의원이 대구시장과 경북도지사에게 취수원 이전에 대한 공약을 책임지고 이행하라고 한 것이 거북하다고해서 이렇게 발끈할 일인가”라며 “구미 국회의원들은 반대하고 대구 국회의원들은 침묵해 해결이 늦어진다고 남 탓을 하며 핑계를 대고 있는데 이런 상황도 돌파하는 게 시·도지사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취수원 다변화 계획이 부시장께서 함께한 노력의 결과라고 하면 시민들의 올바른 판단을 위해 맞짱토론을 정중히 제의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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