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먼 리소스〈39〉대구적십자사 봉사회 전국협의회 백인계 부회장

▲ 대구적십자사 봉사회 전국협의회 백인계 부회장.
▲ 대구적십자사 봉사회 전국협의회 백인계 부회장.
“비워야 채워지고 나누면 내가 얻는 것이 더 많아져요. 그게 제가 봉사하는 이유입니다.”

대구적십자사 봉사회 전국협의회 백인계(70) 부회장의 봉사 철학이다.

대구뿐만 아니라 전국 곳곳 도움이 필요한 곳에 백 부회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다.

충북 충주가 고향인 그는 간호대를 졸업 후 보건교사로 근무를 하다 퇴직 이후인 2006년 6월부터 적십자 봉사원으로 입회했다. 봉사시간만 2만8천여 시간에 이른다.

이 때문에 주변에서는 백 부회장을 ‘나이팅게일’이라고 칭한다. 늘 희생하고 성실한 자세로 봉사활동을 하는 등 타 봉사원들의 귀감이 되고 있어서다.

그는 지난해 2월 코로나19 확진자의 폭발적인 증가로 국내 최다 확진자가 있던 동산병원에 위험을 무릅쓰고 먼저 자진해 기부물품 배분 및 안내를 맡았으며 급식봉사도 실시했다.

자가격리자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물품을 전달하며 동산병원의 300명의 의료진들에게 영양식 전달하고 물품배부봉사도 실시했다.

코로나19 환자이송을 위해 구급차를 타고 쉴새 없이 움직이는 119구급대원들에게도 20일간 급식을 제공했다.

백 부회장은 “그때 당시를 돌이켜 봤을 때 무섭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생사는 사람이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해야 하는 일이었다”고 말했다.

그의 봉사 활약은 코로나19로 인해 시작된 것이 아니다. 1995년부터 봉사를 시작한 백 부회장은 전국 각종 재난·재해현장에도 따뜻한 손길을 건넸다.

2007년부터 전국의 재난·재해현장에는 빠짐없이 참석해 피해민들을 위해 봉사하며 절망적인 마음을 위로해줬다.

2016년 대구 서문시장 4지구 화재, 2019년 중구 포정동 사우나 화재 등 새벽부터 현장에서 피해상인 및 현장복구 경찰관 소방대원 등을 대상으로 적십자 이동무료급식에 나섰다.

뿐만 아니라 저소득 노인 결연활동, 이주여성 및 다문화가정 한국 문화 체험교실 등의 다문화가정 지원 활동을 하며 2019년 4월에는 대한적십자사에 1억 원 이상 기부하는 ‘레드크로스 아너스클럽’에 가입했다.

현재도 적십자사와 함께 마련하는 소외계층을 위한 삼계탕·김장·도시락 나눔 등의 행사를 진행해 오고 있다.

수많은 봉사활동들을 통해 2012~2020년까지 대구자원봉사대상, 대구시 여성 대상을 비롯해 대통령 표창까지 받았다. 봉사원으로서의 받을 수 있는 상은 다 받았다고 할 정도다.

백 부회장이 봉사를 하면서 가장 보람 있었던 때는 나의 나눔을 잊지 않고 기억해 줬을 때라고 했다.

그는 “보건교사 시절 선천적으로 몸이 약해 아픈 학생이 있어 정성스럽게 돌봐줬던 때가 있다. 그 학생이 어느 날 교통방송에서 나를 찾는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베풀었던 그 마음을 잊지 않고 기억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만으로도 너무 보람 있고 행복했다”고 전했다.

이어 “봉사는 중독이다. 내가 가진 것을 나누는 마음으로 해야 한다. 줄때의 기쁨을 알아 가는 것이 너무 재미있고 내가 더 배운다”라며 “내 건강이 허락하는 날 까지 봉사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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