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파동이어 수성동까지 1순위 미달 '충격' ||19일 공급 2개 단지 청약 결과 하반

▲ 대구지역 연도별 미분양 물량 추이
▲ 대구지역 연도별 미분양 물량 추이


대구 청약시장이 차갑게 가라앉으며 1순위 미달 단지가 도심 중심가로까지 번지고 있다.

조정대상지역 지정 6개월 만에 대구 부동산시장은 대기업 브랜드나 대단지 등 여건과 상관없이 1순위를 포함한 청약미달이 속출하고 있다.

‘대구의 강남’이라 불리며 지난해 아파트 가격 상승을 주도한 수성구에서는 수성동 분양단지에서 1순위 미달이 나와 충격을 줬다.

지난 12일부터 청약 접수를 받은 더샵 수성오클레어 전용면적 50㎡ 1순위 해당지역 모집에서 절반 가까운 미달이 발생해 기타지역 접수로 이어졌으나 17세대 미달로 1순위가 마감됐다.

같은날 청약을 시작한 대구 북구 고성동의 태왕디아너스 오페라는 선호면적인 전용면적 84㎡B타입에서 1순위 미달로 2순위 접수까지 진행됐다.

두 단지는 대구 중심가 1순위 미분양이란 점에서 향후 대구 부동산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바로미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올 초 대규모 청약미달을 보였던 동구는 지난달에도 대우건설의 용계역 푸르지오가 대단지, 대기업 브랜드라는 강점을 내세웠으나 결국 청약미달로 마감됐다.

168세대를 모집하는 1단지 84㎡B타입은 110세대 미달로 65%, 84㎡D타입은 68세대 모집에 58세대 미달로 85%가 미달됐다. 일부 타입을 제외하고 2순위 접수까지 진행한 2단지는 84B와 84C타입에서 각각 67세대, 39세대 미달 상태로 마감됐다.

대구 분양광고대행사 애드메이저의 ‘2021 대구·경북 주택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청약 평균경쟁률은 6.64대1로 지난해 평균 22.16대1과 비교해 1/3이상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하반기 대구 청약시장 역시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연말까지 18개 단지 1만5천 세대 이상 신규공급이 예정된 만큼 공급과잉으로 인한 시장 침체가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당장 19일부터 청약을 시작하는 대기업 브랜드의 두개 단지 청약 결과는 앞선 미분양 두 단지에 이어 하반기 대구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를 읽는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대우건설은 남구 이천동에 ‘교대역 푸르지오 트레힐즈’, 현대건설은 ‘중구 태평로에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를 각각 공급한다.

대구 주택·부동산시장 관계자는 “조정대상지역 6개월이 지나면서 대구 청약시장 열기가 꺾였고 당분간은 공급과잉과 입주물량 증가로 이런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전용면적 84㎡ 이하 면적에서는 청약통장을 아끼려는 분위기가 커 적은 평수에서 청약미달이 더욱 심할 것”이라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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