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공급 예비 전력안정권 이탈…올해 대구·경북 최대전력, 한 달 일찍 지난해 ‘근접’

발행일 2021-07-18 17:04:56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른 무더위와 공장 가동률 상승 등 예비력 1만㎿ 밑돌기 시작

전력수급 불안정 신호, 지난해보다 한 달 이상 빨라

전국에 폭염특보가 내려지며 전기 사용량이 늘어나고 있는 14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한국전력공사 경기지역본부 전력관리처 계통운영센터에서 관계자들이 전력수급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른 무더위로 전력수요가 늘면서 공급 예비 전력이 예년보다 일찍 안정권에서 벗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찜통더위가 시작된 지난 12~16일 예비력이 1만㎿(10GW)를 밑돌기 시작하면서 예비율 10~12%를 보였다. 이같은 비율은 지난해 대비 한 달 이른 시점으로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는 19일부터 이달 말까지 전력수급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예비율은 예비력을 수요로 나눈 백분율로, 보통 10% 이상이어야 발전기 고장 등 돌발상황에 대비할 수 있는 안정적인 수준으로 여겨진다.

18일 한국전력 대구본부 등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 최근 최대전력은 대구는 7월15일 오후 4시 6천479㎿, 경북은 7월14일 오후 8시 2천56㎿다.

지난 3년간 대구지역 최대전력 수치를 살펴보면 2018년 7월26일 오후 3시 7천253㎿, 2019년 8월13일 오후 5시 6천790㎿, 2020년 8월25일 오후 3시 6천726㎿다.

경북은 2018년 8월14일 2천166㎿, 2019년 8월13일 2천135㎿, 2020년 8월19일 2천24㎿다.

7월 중순에도 대구의 올해 최대전력은 예년 최대전력에 근접했고 경북의 경우 지난해 최대전력을 이미 뛰어 넘었다.

전국적으로 폭염특보가 발효된 지난 16일 오후 5시 기준 최대전력은 8만8천16㎿, 공급예비력 9천834㎿, 공급예비율은 11%를 보였다. 지난주 예비율이 가장 낮은 날은 13일로, 10.1%를 기록하며 가까스로 10%선을 지켰다. 이날 예비력은 8.8GW에 불과했다.

실제 예비전력이 5.5GW 밑으로 내려가면 전력수급 비상단계가 발령된다.

비상단계는 예비력에 따라 1단계 준비(5.5GW 미만), 2단계 관심(4.5GW 미만), 3단계 주의(3.5GW 미만), 4단계 경계(2.5GW 미만), 5단계 심각(1.5GW 미만) 순으로 구분되며 단계별 비상 대책이 시행된다.

문제는 이번주다.

기상청은 20일부터 지난주보다 한 단계 더 강한 폭염과 열대야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대구·경북의 경우 이번 주중 낮 최고기온이 36℃까지 올라갈 전망이다.

산업통상자원부도 올여름 전력 예비력이 7월 넷째 에 가장 낮아져 4.0∼7.9GW(상한전망∼기준전망, 예비율 4.2∼8.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전력 대구본부 관계자는 “하계에는 전기사용량이 다른 계절대비 증가한다. 상업용 전력수요량뿐만 아니라 가정용 전력 수요량이 급증하기 때문에 원활한 전력수요를 위해 하계전력 수급대책기간 중 비상상황실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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