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년 된 엑터스토리, ‘연극이 인생, 인생이 연극’ 모토로 삼아

▲ 소극장 엑터스토리 로비.
▲ 소극장 엑터스토리 로비.
▲ 엑터스토리 관객석.
▲ 엑터스토리 관객석.
엑터스토리(대구 남구 현충로 265)는 2010년에 설립돼 11년째 남구 소극장 거리를 지키고 있는 작은 극장이다.

큰 도롯가 남산역 2번 출구 맞은편에 위치해 교통의 편의성을 자랑하는 엑터스토리는 무대 10평 남짓으로, 관객석 약 70석을 보유하고 있다.

엑터스토리는 극단 엑터스토리 단원들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으며, 극단 초창기 단원들의 땀과 열정으로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연극을 전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단순히 연극이 좋아 대학교 연극 동아리에서 만났고, 연기하기 힘든 환경에 연극을 하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무대를 만들었다.

그 결과 10년가량 연극만 해오는 베테랑들로 모여있으며, 여전히 단원들은 공연 무대를 위해 함께 24시간 함께 머리를 맞대고 있다.

이들을 이끄는 대표자는 지난해 부임해 6년차 단원으로 활동 중인 신동우(36) 대표다.

▲ 신동우 엑터스토리 대표가 엑터스토리 로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 신동우 엑터스토리 대표가 엑터스토리 로고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신동우 엑터스토리 대표는 “연극을 사랑하는 선배들끼리 모여 극장을 만들자고 나섰고, 직접 극장에 거울을 달고 페인트를 칠하면서 만들어진 극장이다”며 “당시 단원이었던 선배들은 지금까지도 언제든 도움을 요청하면 뛰어올 정도로 연극을 사랑하신다”고 말했다.

당시 단원은 10명 안팎으로 손에 꼽힐 정도였단다. 하지만 그들은 무대에 대한 열정으로 포기하지 않았고, 현재까지도 극장 운영에 도움을 주고 있다.

그 결과 소극장 안에는 도움을 준 분들의 이름이 하나하나 적혀있다.

▲ 엑터스토리 로비에는 도움주신 분의 이름이 적혀있다.
▲ 엑터스토리 로비에는 도움주신 분의 이름이 적혀있다.
▲ 엑터스토리에 전시된 공연 포스터.
▲ 엑터스토리에 전시된 공연 포스터.
엑터스토리는 2010년 1월 김재만 연출의 개관기념공연 ‘발칙한 놈들’을 시작으로 꾸준히 창작극 제작을 목표로 공연활동을 해오고 있다.

80여 작품과 총 400여 회를 무대에 올렸고, 대표작으로는 ‘개장수’, ‘나무꾼의 옷을 훔친 선녀’, ‘로.브’, ‘플랜비’ 등을 선보였다.

극장에는 로비에서부터 개관 당시부터 공연한 포스터들을 붙여 엑터스토리가 보여준 연극의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다.

극단 엑터스토리의 수상경력은 2012년 대구연극제 개인연기 우수상, 2013년 김천가족국제 연극제 작품상 및 개인연기상, 2015년 대구연극제 신인연기상 등을 수상하며 매년 우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올해는 창작 뮤지컬 ‘청의’를 오는 26일 거창에서 선보이고, 호러페스티벌에 참여한다.

‘청의’는 2017년 단원들이 기획한 연극으로, 제13회 광주평화연극제에 참가했으며 광주시장표창장을 수상하는 등 작품성이 높다고 인정받은 작품이다.

뮤지컬 ‘청의’는 관객들의 호응이 높고 평이 좋아 뮤지컬로 장르를 바꾸고 재각색 된 작품으로, 지난해 9월 북구어울아트센터에서 초연됐고 지난달에도 웃는얼굴아트센터와 경산시민회관에서 선보였다.

엑터스토리가 추구하는 방향은 ‘연극이 인생, 인생이 연극’이다.

연극은 멀리 있지 않고, 언제나 가까이 있으며 관객과 소통하는 연극을 만드는 것이 엑터스토리의 궁극적인 목표다.

엑터스토리는 앞으로 지난해 코로나19로 마음껏 펼치지 못한 공연을 크리스마스를 앞두고는 새로운 기획 연극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이다.

신동우 대표는 “공연을 하는 극장이 아름답다. 1년 365일 공연으로 매일 뜨거운 열정이 가득차는 극장이 되면 좋겠다”며 “코로나 시기를 잘 극복해서 극단이 잘 굴러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구아영 기자 ayoungoo@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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