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주군이 남부내륙철도에 성주역을 유치하고자 출범한 범군민추진협의회가 성주역 유치의 당위성과 절실함을 알리고 있다.
▲ 성주군이 남부내륙철도에 성주역을 유치하고자 출범한 범군민추진협의회가 성주역 유치의 당위성과 절실함을 알리고 있다.


최근 성주군에서는 변화와 혁신, 희망의 바람이 불고 있다.

성주 미래 100년의 출발점이 될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을 성주군 수륜면 적송리로 유치했기 때문이다.

김천에서 거제를 잇는 남부내륙철도에 성주역이 확정돼 성주군은 명실공히 120년 만에 철도시대를 맞게 됐다.

이번 성주역 유치에 따라 성주는 그동안 교통 불모지라는 오명을 벗어나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을 준비하고 있다.





▲ 성주군이 남부 내륙철도의 성주역 확정을 자축하고자 군청 앞마당에 철도시대를 맞은 성주를 표현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 성주군이 남부 내륙철도의 성주역 확정을 자축하고자 군청 앞마당에 철도시대를 맞은 성주를 표현하는 조형물을 설치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성주역에서 미래로 출발



성주군은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의 확정으로 경북 서부권역의 새로운 성장거점 마련방안을 모색하는 등 ‘미래 100년’ 설계로 분주하다.

특히 포스트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시대를 앞두고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 구축 △역세권 및 배후도시 개발 △수려한 자연경관을 활용한 힐링치유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구체적인 3대 발전전략을 구상했다.



‘사통팔달의 광역교통망 구축’은 대구와 경북의 단일 생활권 완성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다.

군은 무엇보다도 철도 교통망 확충과 함께 △동서3축 고속도로 대구~성주 구간 건설 △국도 30호선 달성 다사~성주 선남 6차로 확장 사업을 가장 우선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중장기 계획으로는 성주~대구 광역철도와 성주~신공항 연계 도로 건설 등이 있다.



성주역이 들어서면 역세권 및 배후도시 개발에도 속도가 붙게 된다.

이를 위해 군은 상업‧문화‧유통‧MICE 분야의 발전방안 구상 및 인구유입을 위한 산업단지 조성, 성주역 배후 주거지역 개발과 이웃사촌시범마을 조성 등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성주역사 시대를 맞아 성주지역 전체의 공간을 기존의 1핵(성주읍) 구조에서 △혁신도시권(초전권역) △대도시광역권(선남권역) △서부신도시권(수륜권역) 등의 ‘1핵 다거점’ 구조로 개편해 변화하는 외부 환경과 속도를 맞춘다는 것.

군은 성주역 유치를 계기로 ‘관광분야’를 획기적으로 업그레이드할 준비를 하고 있다.

가야산 산림휴양문화단지 및 성주호 관광(단)지 조성과 함께 가야산 인근 지자체와의 초광역 협력 프로젝트 일환인 가야산 둘레길 및 드라이빙 로드 조성 사업도 검토 중이다.







◆생산성 향상과 신산업 육성



남부내륙철도 성주역사 시대가 다가오면 산업생태에도 적잖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최근 정부차원의 제5차 국가물류기본계획(안)이 확정되면서 KTX 성주역의 활용방안과 역할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물류산업의 변화는 성주참외 영농의 변화를 포함한 여러 산업에 영향을 미쳐 성주의 산업 전반의 지각변동을 일으킬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통해 전국적인 브랜드인 성주참외 산업은 보다 편리한 방법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스마트 농업으로 재편될 것이다.

사물인터넷(IoT) 등의 기술 활용 및 참외 재배과정 전반의 자동화로 생산과정의 효율을 높이고, 참외스마트혁신밸리 조성을 통해 노동력 절감 및 생산성을 확보하며 대규모 농업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첨단 시스템이 도입돼 청년들이 성주를 찾아 인구증가라는 성주군의 본연의 과제도 해결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120년 만에 찾아 온 절호의 기회

‘참외의 고장’ 성주군은 경북도 서남부에 위치한 유서 깊은 역사를 간직한 곳이다. 화려한 문화를 꽃 피웠던 성산가야를 거쳐 조선 시대에는 영남의 큰 고을로서의 위상을 떨쳤다.

1960년대에는 인구가 12만 명에 이르는 등 중형도시였다. 하지만 근대화 과정을 거치며 교통의 오지로 전락해 대구 인근의 작은 도시라는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120년 전부터 성주군에게도 철도시대를 맞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1901년 일제의 경부선 철도 부설과 54년 전인 1966년 수립된 김삼선(김천~삼천포) 건설 계획 당시 철도와 인연을 맺을 뻔 했다.

하지만 성주역 유치는 번번이 무산됐고 이후 120년 동안 성주는 철도가 없는 도시가 됐다.

120년 만에 또 다시 절호의 기회가 찾아왔다.

올해 남부내륙철도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에 면제되면서 성주가 획기적인 철도시대를 맞게 된 것이다.



대구 근교에 있다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참외의 본고장이라는 전국적인 지역 브랜드, 가야산‧성주호 등 천혜의 자연환경 등이 현재 성주가 지닌 강점이다.



성주는 광‧제조업 종사자가 9%에 불과하며, 농‧임업 종사자는 60%에 이르는 전형적인 농촌도시 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지방자치의 3요소 중 하나인 인구에서도 2020년 기준 4만3천414명으로 1960년과 비교하면 1/3로 줄어들었다.

도시 소멸이 될 수 있다는 위기설도 나왔지만 이제부터 성주는 확 달라진다.

이제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건설로 인해 철도시대를 맞는 성주는 교통의 사각지대라는 오명에서 벗어났다.

국립공원 가야산을 비롯해 성주호와 낙동강 등의 자연 자원과 유교‧가야문화, 한개마을 등의 역사자원을 활용한 관광 활성화에 나서며 전국에서 성주로 찾아오는 신 관광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다.











▲ 남부내륙고속철도에 성주역이 포함되자 성주군이 군민들과 함께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성주 철도시대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 남부내륙고속철도에 성주역이 포함되자 성주군이 군민들과 함께 미래 100년을 향한 새로운 시작이라는 슬로건으로 성주 철도시대 개막을 축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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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병환 군수가 성주역 유치에 따른 성주 미래 100년의 발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 이병환 군수가 성주역 유치에 따른 성주 미래 100년의 발전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이병환 성주군수 인터뷰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유치에 올인한 이병환 군수는 성주 미래 100년이 대단히 희망적이라고 자신했다.

이 군수가 구상하는 100년 발전계획을 들어봤다.



-성주 철도시대를 맞은 소감은?

△성주가 드디어 철도교통 시대를 맞았다. 무려 120년 만이다.

무엇보다도 코로나19 사태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군민들에게 성주역 유치를 선물하게 됐다.

특히 ‘우리도 할 수 있다’는 희망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어 가슴 벅차다.



-남부내륙철도 성주역 추진 과정은?

△국토교통부의 철도기본계획과 전략환경영향평가 용역이 마무리 중이다. 평가서에도 ‘정거장 1’이 표기돼 있고, 철도기본계획에서도 성주군 수륜면 적송리의 한 지점을 정거장으로 지정하게 된다.

국토교통부와 기획재정부의 사업비 협의가 마무리되면 구체적인 방안이 발표될 것이다.





-성주역 유치를 위한 노력들은?

△민·관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성주역 유치에 사활을 걸고 총력을 쏟았다.

2019년 1월29일 남부내륙철도가 예타면제사업으로 발표된 후 가장 먼저 성주역 유치에 뛰어들었다.

예타면제사업이 발표된 다음달인 2월 성주역유치추진단 구성, 4월 범군민추진협의회 출범, 5월 읍·면추진협의회 출범 등의 신속하고 구체적인 유치전에 나선 것이다.

또 서명운동과 간담회 등을 통해 성주역 유치에 대한 당위성도 수 없이 알렸다.







-성주역 유치에 따른 발전계획은?

△현재 성주의 중장기 비전개발과 핵심전략 사업화를 위한 중장기종합발전계획 수립연구 용역을 진행 중이다.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산업단지고도화, 제4차 산업혁명, 코로나19 등의 여러 요인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발전계획에 반영할 것이다.



철도시대를 맞아 대구~성주 동서3축 고속도로 건설과 연계한 광역교통망 확충, 역세권 배후도시 개발, 언택트 힐링치유 관광자원 개발이라는 3대 축을 구상하고 있다.

향후 역세권 개발을 위한 용역을 추가 발주할 계획이다. 성주가 영남의 큰 고을로 우뚝서고 활력이 넘치도록 노력하겠다.









이홍섭 기자 hs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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