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서구의회 26~28일 제주도 2박3일 연수, 동구·수성구 21~23일||비교견학으로 관광

▲ 대구 달서구의회 전경
▲ 대구 달서구의회 전경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현실화된 가운데 대구지역 기초의회에서 제주도 연수를 계획한 것으로 나타나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가 지역을 강타할 당시에도 일부 기초의회가 국내연수를 강행했다가 지역민에게 한 차례 비난을 받았는데 또다시 같은 일이 반복되면서 구민을 무시하는 ‘간 큰 의원들’이란 지적이 나오고 있다.

15일 달서구의회 등에 따르면 달서구의회 안대국(무소속) 부의장을 비롯해 김태형(더불어민주당), 박정환(국민의힘), 정창근(국민의힘), 홍복조(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는 26~28일 2박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연수를 떠난다. 1인당 연수비는 75만 원으로 책정됐다.

첫째 날은 AI(인공지능) 시연과 교육 등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둘째 날엔 지역특성화 사업 성공사례 비교견학 일정이 잡혀있다.

방역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타 지역 방문 자제를 권고하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이동이라는 지적과 함께 관광 목적의 연수라는 비판을 사는 대목이다.

동구의회 김상호(국민의힘), 이연미(국민의힘), 정인숙(국민의힘) 의원 3명과 수성구의회 김영애(더불어민주당), 류지호(더불어민주당), 황혜진(더불어민주당) 의원 3명도 오는 21일 ‘한국지방자치학술연구원’이 주관하는 제주도 연수 2박3일 일정에 참가예정이다.

이들 역시 지역특성화 사업 성공사례 비교견학을 주제로 제주도 동문시장과 절물자연휴양림을 방문할 계획을 세웠다.

달서구의회 관계자는 “앞선 제주도 연수가 코로나19 확산으로 밀려 7월 말로 잡혔다”며 “추후 확산세를 보며 일정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는 상황 속 기초의회 의원들의 제주도 연수 강행을 바라보는 지역민의 시선은 따갑기만 하다.

우리복지시민연합 은재식 사무처장은 “끊임없이 지방의회 무용론에 불을 지핀 기초의회가 자중하진 못할망정 스스로 지역민의 분노를 사고 있다”며 “국가적인 위기상황 속에서 구의원들이 모범을 보여주는 게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한편 본보의 취재가 시작되자 15일 오후 동구의회와 수성구의회는 제주도 연수 취소 계획을 밝혀왔다.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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