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전격 입당…윤, 반기문 예방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지난달 28일 사퇴 이후 17일 만이다.

이날 국민의힘 입당에 계속 거리를 두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예방하면서 독자행보를 이어갔다.

◆최재형 속전속결 입당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의 도움을 받아 모바일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15일 국민의힘 당사에서 이준석 대표의 도움을 받아 모바일 입당원서를 작성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최 전 원장은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를 찾아 이준석 대표 등 지도부를 면담한 뒤 입당 행사를 가졌다.

국민의힘 밖 유력 주자의 첫 입당 사례다.

최 전 원장은 “좋은 정치를 함으로써 국민들께 보답하겠다”며 “온 국민이 고통 받는 현실에서 가장 중요한 명제인 정권교체를 이루는 중심은 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돼야 한다”고 입당 배경을 밝혔다.

이어 “정치를 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이상, 정당 밖에서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는 정당에 들어가서 함께 정치를 변화시키는 주체가 되는 것이 바른 생각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또 “미래가 보이지 않는 청년들이 이제는 희망을 품고 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그런 나라를 만드는 데 앞으로 제 모든 걸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최 전 원장은 자신이 추구할 정치적 가치를 묻는 질문에는 “새로운 변화와 공존”이라면서 “나라가 너무 분열돼 있다. 여러 가지 정책들이 선한 뜻으로 시작했다고 해도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데 그 고통은 고스란히 국민 몫이 되고 특히 어려운 분들에게 피해가 간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우리나라 장래가 어떻게 갈지 우려한다”며 “현재 정부가 수행하는 정책들이 지속 가능한 가에 대해 많은 의문이 있다”고 전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거리를 두는 윤 전 총장을 의식하고 입당을 서두른 것이냐는 질문에는 “저는 지금까지 다른 분들의 행동이나 선택, 이런 것에 따라서 저의 행보를 결정해오지 않았다”며 “유불리와 관계없이 뜻을 같이하는 분들과 만나 함께 고민하면서 앞으로 이 나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이 속전속결로 국민의힘 입당을 결심한 배경에는 정치경험 부족은 물론 후발주자의 약점을 극복하는 데 입당만 한 카드가 없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윤석열은 반기문과 회동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15일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UN 사무총장을 예방,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 사무실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 1시간 남짓 비공개로 만났다.

윤 전 총장은 면담 후 기자들에게 “한미 간에 확고한 안보 동맹을 기축으로 해 한반도의 안정과 평화를 유지해야 한다는 말씀을 들었다”며 “일관성 있는 원칙과 예측 가능성을 갖고 남북관계를 추진해야 시간이 걸리더라도 효과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말씀도 들었다”고 전했다.

국가기후환경회의 위원장을 맡은 반 전 총장은 신속한 탄소중립 정책 추진에 한국 경제의 사활이 달렸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반 전 총장의 대선 레이스 중도 하차와 관련한 대화를 했나’라는 질문에 “갑작스러운 탄핵 결정이 있었던 당시 사정이 지금과는 매우 다르다는 말씀 외에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제2의 반기문이라는 비판도 있다’는 질문에는 “비판은 자유니까 얼마든지…”라고 했다.

국민의힘 입당 여부와 관련해서는 “정치적인 손해, 유불리가 있더라도 한번 정한 방향을 향해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며 조기 입당에 선을 그었다.

이날 국민의힘에 입당한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 대해선 “정치하는 분들의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선택을 존중한다”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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