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국민의힘 조기입당 적극 검토

발행일 2021-07-13 16:21:3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윤석열과 차별화ㆍ존재감 끌어올리는 전략 분석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지난 12일 국립대전현충원 천안함 46용사 묘역을 찾아 거수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 야권의 장외 대선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국민의힘 입당을 전향적으로 검토하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차별화에 나섰다.

야권 대선 후보 지지율 선두인 윤 전 총장의 대안주자로 거론된 데 대해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던 최 전 원장이 자신만의 로드맵을 알리는 동시에 정당의 지원을 받아 존재감을 끌어올리겠다는 계산으로 풀이된다.

최 전 원장 측에서 공보 등의 역할을 총괄 중인 김영우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입당 여부와 시기 이런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심사숙고하고 있고,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며 “정당정치가 아니고는 대의민주주의를 하기 어렵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김 전 의원은 “1, 2위를 달리고 있는 여야의 대권 주자들을 보면 대한민국을 치유하고 고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다. 이 시대에 필요한 지도자는 통합과 치유를 할 수 있어야 된다”고 했다.

김 전 의원은 최 전 원장의 ‘대통령선거 승리 구상’과 관련해 “반문연대, 이런 것을 통해 정권교체를 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지금 최 전 원장이나 저나 생각하는 것은 ‘정권교체 뒤 어떤 국정운영을 해야 되는 것이냐’에 방점이 찍혀있다”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은 등판 메시지도 윤 전 총장과 차별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윤 전 총장이 공정과 법치주의를 앞세워 ‘정권교체’ 당위성을 설파하면서 반문재인 정서에 기대고 있다면 최 전 원장은 ‘먹고 사는 문제’ 즉 민생에 방점을 찍은 메시지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여전히 국민의힘 입당과 제3지대를 두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대선 예비후보 등록 첫날인 지난 12일 야권 후보 중에서는 가장 처음으로 서류를 접수했다.

이를 근거로 입당보다는 향후 지지율을 유지하면서 야권 단일화를 도모할 것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지난 12일 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 윤 전 총장과 지난 9일 만난 사실을 공개하며 “국민의힘에 당장 들어갈 생각은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진 전 교수는 “윤 전 총장이 입당 여부 등 민감한 질문에 명확히 답은 하지 않았다”면서도 “바깥에서 중도층을 결집하는 역할을 하고, 마지막에 국민의힘 후보랑 단일화를 하겠다는 이런 생각으로 저는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윤 전 총장이 제3지대에서 세력화를 꾀한 다음 국민의힘 주자와 단일화를 모색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윤 전 총장이 지지율을 유지할 수 있다면 지금 상태로 가는 수밖에 없다”며 “굳이 지금 당에 들어가 다른 후보들과 옥신각신하는 상황을 만들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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