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사실상 시작됐다. 대구시는 15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를 현재 1단계에서 2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코로나 확산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대구는 지난해 2, 3월 하루 수백 명씩의 확진자가 발생한 대유행의 아픔이 아직 생생하다. 어떤 경우라도 그런 고통이 되풀이되는 사태만은 막아야 한다.

13일 대구의 코로나 확진자는 38명으로 지난달 9일(44명) 이후 가장 많다. 최근 안정적 상태를 유지하던 신규 확진자는 지난 7일 두 자릿수로 늘어난 뒤 급격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확산은 주점 등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최근 확진자가 발생한 주점은 총 18개소에 이른다. n차 감염이 이어지면서 주점별 누적 확진자가 많은 곳은 30명이 넘는다. 해당 업소 방문자, 접촉자 등 총 1천여 명이 자가격리된 상태다. 학교, 헬스장 등에서도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생활주변 곳곳에서 전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대구의 최근 1주간 하루평균 지역감염 확진자는 21명이며, 특히 최근 3일간은 하루평균 31.3명으로 가파른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규모 확산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진단한다.

경북은 13일 확진자가 8명에 머물렀지만 여름 휴가철이 문제다. 전국적 확산에 각 시군에도 비상이 걸렸다. 수도권 피서객의 지역 유입이 확산세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동해안 시군은 일부 해수욕장에 사전예약제를 도입하는 등 방역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지자체의 노력에도 한계가 있다. 무증상 확진자가 많은 데다 전파 속도가 빠른 변이 바이러스가 극성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방역지침 준수가 몸에 밸 수 있도록 무관용 단속을 일상화해야 한다. 대구·경북지역 부모들은 수도권 거주 자녀들의 휴가철 고향방문 자제를 요청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다.

13일 전국의 확진자는 1천150명을 기록했다. 7일 연속 네 자릿수 확진자가 나온 것은 국내 코로나 발생 이후 처음이다.

그러나 백신 접종은 느리기 짝이 없다. 지난 12일에는 55~59세 사전 예약이 물량 부족으로 반나절 만에 중단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물량도 확보않은 상태에서 예약을 받는 것은 국민들에게 이중 고통을 주는 일이 될 뿐이다.

지금은 코로나 확산세를 잡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역 방역당국은 가능한 모든 수단을 활용해 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시도민들도 불요불급한 이동과 모임을 최대한 자제하면서 방역지침을 준수해야 한다. 그래야 이번 4차 대유행을 극복할 수 있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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