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10여 일 만에 격상 위기…소상공인 불만 가득



▲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팬데믹 이후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된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횟집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 코로나19 델타 변이 확산으로 팬데믹 이후 최초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 적용된 첫날인 12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횟집에 휴업 안내문이 붙어 있다. 연합뉴스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오면서 4차 유행이 현실로 다가온 가운데 대구지역 소상공인은 절망에 빠졌다.

소상공인들은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로 인해 막심한 타격을 입었음에도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버텨온 끝에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 완화라는 결과물을 얻었다.

하지만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시작된 확산세가 지역에도 영향을 미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된 지 10여 일만에 격상이 불가피해지자 소상공인들의 얼굴에는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12일 낮 12시께 동구 동촌유원지는 점심시간에도 썰렁한 모습을 보였다.

며칠 전만 하더라도 평일에도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삼삼오오 모여 식사를 하거나 산책을 했으나 이날은 을씨년스러웠다. 특히 여름 대목을 노린 상인들은 한숨만 내쉬었다.

팥빙수 가게를 운영하는 이모(42·여)씨는 “이제 겨우 한숨 돌리나 싶었는데 다시 코로나19가 확산돼 불안할 따름이다. 매출이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보다도 줄었다”면서 “여름 한 철 장사인데 큰일이다. 일손을 새로 뽑으려던 계획을 취소해야 할 것 같다”고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여름철 보양식 ‘삼계탕’을 전문으로 하는 음식점도 사정은 비슷했다.

북구의 한 삼계탕 음식점 사장인 김모(55·여)씨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돼 매출 회복을 기대했지만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고 있다는 소식에 손님이 줄고 있다”며 “한해 매출의 절반이 여름에 발생할 만큼 중요한 시기인데 현재 상황이 너무 괴롭다”고 울먹였다.

12일부터 수도권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4단계가 시작됐다는 소식에 밤 시간대 영업을 하는 소상공인들은 걱정과 불만을 털어놨다. 대구지역 확진자도 30명 이상 발생하는 추세로 거리두기 격상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동성로 클럽골목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최모(23)씨는 “지난 2일부터 어제(11일)까지 클럽에 집합금지가 내려져 동성로에 손님이 없는 판국에 사회적 거리두기 강화된다면 더 찾지 않을까봐 걱정이다”며 “현재 가장 우려되는 것은 영업시간 제한”이라고 말했다.

수성구에서 생고깃집을 운영하는 김모(33)씨도 “시간제한은 소상공인 자영업자들에게 큰 타격을 준다. 시간제한 당시 매출이 40% 가까이 떨어졌다”며 “시내 젊은이들이 모이는 장소, 유흥주점 등 ‘터질 것이 터졌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방역지침을 충실히 지킨 소상공인들이 피해 받는 것이 속상하고 어떻게 버텨야 할지 막막할 뿐”이라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유현제 기자 hjyu@idaegu.com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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