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젠더ㆍ인권 감수성 부족 지적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연합뉴스
통일부 폐지론으로 시작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이인영 통일부 장관의 설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 대표는 11일 페이스북에 이 장관이 자신에게 ‘젠더 감수성이 이상하다’고 한 데 대해 “젠더 감수성을 운운하기 전에 인권 감수성을 키워야 한다”고 재반박했다.

이 대표는 “통일부 장관이 세계 여성의 날에 자기 부처 여성 공무원에게 꽃을 선물하고 유튜브를 찍는 사이, 오히려 북한의 여성 인권 실태를 챙긴 것은 탈북 여성이고 유엔(UN)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북한 여성은 할당제 같은 제도로 다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인신매매 등 가장 근본적인 인권 탄압을 받고 있다”며 “이런 게 세금 받는 공무원들이 다뤄야 할 문제이고, 그걸 안 하고 유튜브나 찍고 있기에 부끄러운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장관은 페이스북에 “이준석 대표는 처음 통일부 폐지를 얘기했을 뿐이지 북한 인권을 얘기하지 않았고, 통일부 여성에게 꽃을 나눈 것을 시비 걸었지 북한 인권을 위해 힘쓰라고 한 게 아니었다”고 맞받았다.

이어 “통일부가 봉숭아학당이라고 지적했는데 이준석 대표야말로 총기 난사”라면서 “자신이 얘기하는 대로 법문이 되고 있다는 착각을 반복하면 지금부터는 자해행위일 뿐”이라고 일갈했다.

또 “인권 감성은 상대에 대한 존중에서 출발한다”면서 “부디 자중하시길 바란다”고 적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9일 라디오 방송에 나와 여성가족부에 이어 통일부를 폐지해야 한다며 논쟁에 불을 붙였다. 이에 이 장관은 “당론이라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에 “통일부를 둔다고 통일에 특별히 다가가지도 않는다”고 다시 받아쳤다. 또 해당 영상을 거론하며 “농담이지만, 심지어 통일부는 유튜브 채널도 재미없다. 꽃 주는 영상 편집할 돈, 이거 다 국민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이에 이 장관은 페이스북에 “3·8 여성의 날에 통일부 여성들과 꽃을 나눈 것이 재미없다는 건지 무의미하다는 건지, 여전히 이 대표의 젠더 감수성은 이상하다”며 “부족한 역사의식과 사회인식에 대한 과시를 멈추라”고 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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