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남공업고등학교 자동화기계과 손준영 학생이 공정제어를 위한 디지털 동작의 전자장치(PLC)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 영남공업고등학교 자동화기계과 손준영 학생이 공정제어를 위한 디지털 동작의 전자장치(PLC)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있다.
중학교 때부터 교실에 앉아 공부만 하는 것보다 실험이나 활동 수업에 훨씬 재미를 가졌다.

이 때문에 고등학교 진로를 결정할 시기에도 일반 인문계고보다 특성화고에 진학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공부 대신 기술을 배워 최고의 기능인이 되기 위해 영남공업고등학교 자동화기계과에 진학했다.

1학년 때부터 진로에 대해 고민이 많았고 특히 전공과목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메카트로닉스 기능반에 들어가기로 마음먹었다.

기능반에 들어가 선수로 훈련하면 특성화 고등학교를 졸업해 누구보다 전문적인 실습 능력을 기를 수 있을 것으로 생각했고 대회 참가로 전문 기능인의 길에 한 발 더 다가가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메카트로닉스 기능반은 희망하는 학생 중 성적이 좋은 학생 순으로 선발되기 때문에 흥미가 없었던 공부를 다시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중학교 때와 다른 학과 공부와 기능선수로서의 훈련을 병행하는 것은 생각보다 힘들었다.

특히 기능 훈련은 1학년 때부터 일찍 등교해 훈련을 시작했고 누구보다 늦게까지 훈련에 임했다.

주말과 휴일뿐만 아니라 방학에도 매일 나와 훈련을 했고 중학생 때와는 전혀 다른 생활을 했기에 초반에 적응하지 못한 점도 있었다.

그렇지만 그럴 때마다 부모님과 학과 선생님들, 기능 선생님의 격려와 조언이 큰 힘이 됐다.

적성과 재능에 훈련 내용들이 맞다고 생각하면서 새로운 환경과 생활에 빠르게 익숙해질 수 있었다.

1학년 때는 보조 선수로서 선배들의 작업을 눈여겨보고 조금씩 기술을 배워나갔다.

2학년이 돼 본격적으로 과제를 수행할 수 있게 됐고 점차 실력이 좋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하게 됐다.

특히 2학년 때에 선배들이 전국기능경기대회에 출전해 경기하는 것을 몇 시간씩 앉아서 직접 보았고 다른 지역에도 잘하는 선수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다시 느꼈다.

그 경험으로 3학년이 돼서 메카트로닉스 기능 훈련에 더욱 신중하게 임하게 됐다.

그렇게 3학년이 돼 대회를 준비하면서 선생님들의 한 마디 한 마디가 좋은 자극이 됐다.

학교의 기능 담당 선생님께서 체력적으로 지칠 때마다 당근과 채찍을 함께 주시며 제가 포기하지 않도록 이끌어 주셨다.

이러한 노력은 3학년이 돼서 빛을 보게 됐다.

대구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은메달, 전국기능경기대회에서 장려상을 받았다.

전문 기능인이 돼 가지고 있는 기술과 능력을 펼치고 싶어 관련된 직업에 대한 탐색을 시작했다.

이때부터 공기업에서 일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고 목표를 이루기 위해 매일 2시간씩 지원할 분야를 조사하고 공부했다.

3년간 갈고 닦은 기술과 관련된 업무를 살피는 과정에서 대구도시철도공사 입사를 목표로 잡았다.

학교장 선생님의 추천을 받아 기능 인재 채용으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1학년 때부터 훈련하면서 놓지 않았던 학교 성적과 기능선수로서의 경험, 수상 경력, 자격증 등을 바탕으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도전했다.

기능선수 생활을 하면서 얻는 꾸준함과 끈기, 자신감으로 어려움에 부딪힐 때마다 ‘나는 충분히 합격할 수 있는 인재다’라는 말을 되뇌며 마음을 잡았다.

이러한 준비와 학교 선생님들의 조언과 도움으로 대구도시철도공사에 무사히 최종 합격할 수 있었다.

졸업생이었음에도 꾸준한 학교 선생님들께서 관심과 전문성 있는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다.

제일 부족한 면인 면접을 끝까지 붙잡고 도와주시면서 피드백해 주신 덕분에… 좋은 결과가 있었다.

회사에 입사 후에도 여전히 최고의 전문가가 되고 싶다.

학교에서 배운 전문 지식, 선생님들의 아낌없는 지원을 항상 생각하며 어디에서든 필요한 인재가 될 것이다.



영남공업고등학교 자동화기계과 손준영

대구도시철도공사 합격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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