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에서 잠시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8일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부친 최영섭 퇴역 대령의 빈소에서 잠시 나와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연합뉴스
6·25 전쟁 영웅인 고 최영섭 예비역 해군 대령이 아들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에게 “대한민국을 밝히라”라는 유언을 남기고 8일 별세했다.

지난 7일 대선출마 의사를 밝힌 최 전 원장에게 정치 참여의 방향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고인의 유언은 최 전 원장이 이날 직접 전했다.

그는 부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마지막으로 글씨로 남겨주신 말씀은 ‘대한민국을 밝혀라’였다”고 밝혔다.

아버지의 유언을 통해 대권 도전 의사를 간접적으로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최 전 원장은 “육성으로는 저에게 ‘소신껏 해라’라고 말씀하셨다”며 “그게 아버님께서 제게 남겨주신 마지막 육성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부친이 생전에 정치 참여를 반대하지 않았냐’는 질문에는 “신중하게 선택하라는 말씀을 하셨다”고 답했다.

최 전 원장은 정치 참여 계기에 대해 “아버님께서 떠나시고 처음 모시는 시간이라 이 정도만 말씀드리겠다”라며 양해를 구했다.

최 전 원장은 부친상을 마친 이후 공식 대선 출마선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조기 입당설도 돌고 있다.

최 전 원장 영입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의힘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은 이날 오전 빈소를 찾았다.

권 위원장은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렸다”며 “어떤 형식으로 입당을 진행할지는 앞으로 긴밀하게 얘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최 전 원장의 입당 시기에 대해선 “아직까지 정해진 것은 없다”면서도 “가급적 늦지 않게 들어와 대선 행보를 하길 바라는 게 제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최 전 원장에 대해 “당내 좋은 말씀 하는 분들이 있고 실제로 돕겠다는 분도 상당수”라며 “당내 주자들과 비슷한 시점에 합류를 결정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보수 야권 대선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최 전 원장을 조문하며 두 사람의 첫 만남이 이뤄졌다.

지난 5일 윤 전 총장은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을 방문한 자리에서 그가 검찰총장직을 그만 둔 계기를 ‘월성 원전 수사 외압 의혹’이라고 밝힌 바 있다.

당시 윤 전 총장은 최 전 원장에 대해서도 “최 전 원장이 감사원장직을 그만둔 것 역시 이 사건과 관계가 있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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