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대선 경선 체제로 전환되는 가운데 이준석 대표는 이날 두 차례의 컷오프(예비경선)를 거쳐 후보를 4명으로 압축하고, 본경선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보수 야권 주자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향후 행보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경선) 기한 내 입당하는 분들은, 두 단계에 걸쳐 컷오프가 가능하다. 본경선에 오르는 후보는 4명으로 압축하는 게 바람직하다”라면서 “(윤석열 전 총장과 최 전 원장 등에 대해) 버스에는 제시간에 탑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가 말한 ‘버스’란 ‘8월 국민의힘 경선 버스’로 풀이된다.
‘대선 주자 14명에 윤 전 총장 등 당외 주자도 포함돼 있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그렇다. 기한 내 입당하는 분들은 4명에 포함되기 위한 경쟁을 할 것이다. 14명은 너무 많으니 2단계에 걸쳐 컷오프를 할 수도 있다”라면서 “5명 주자로 전당대회를 치렀는데, 후보들이 많아 공약 경쟁은 힘들었다는 이야기도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국민 여론조사 비율을 높이는 식으로 경선 룰을 변경하는 데에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국민의힘은 당헌·당규에 따라 대통령 후보자를 당원 투표 50%와 일반인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선출한다.
‘경선 룰이 바뀔 수 있나’라는 질문에 이 대표는 “서병수 의원 중심으로 경선준비위원회를 발족할 계획”이라며 “5대5 룰이 저희 원칙이기 때문에…(변경은 힘들다)”라고 답했다.
경선 룰 변경을 둘러싸고 당내 이견이 팽팽하자 교통정리에 나선 셈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11명의 경준위 인선 안을 의결했다.
경준위원장에는 서병수 의원, 부위원장엔 한기호 사무총장이 임명됐다.
위원에는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 △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 △지상욱 여의도연구원장 △정양석 전 사무총장 △김재섭 전 비상대책위원장 △박명호 동국대 교수 △이만희(영천·청도)·박수영·허은아 의원 등이 선임됐다.
경준위는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 소관인 경선 룰을 제외한 일체의 경선 실무를 담당하게 된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