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본격화됐다. 확진자 증가는 폭발적이다. 8일 전국의 확진자는 1천275명이다. 지난해 1월20일 국내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약 1년6개월 만에 최다를 기록했다. 수도권에서 최근 확진자의 80% 이상이 발생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4차 유행의 초입에 진입하는 단계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또 “7월 말 또는 8월 초까지 현재 수준의 확진자가 (계속) 나오지 않을까 추측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어느 순간 하루 2천 명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확진자 증가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우울한 전망이다.

현재 대구·경북의 상황은 수도권에 비해 안정적이다. 확진자가 10명대를 넘어서지 않고 있다. 그러나 수도권의 대유행은 강건너 불이 아니다. 대구·경북으로 번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어느 순간 우리 지역으로 확산될지 마음 놓을 수 없는 상황이다.

대구지역 확진자는 7월 들어 한 자릿수를 계속 유지하다 7일 13명, 8일 15명으로 일주일 만에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서울 확진자 접촉으로 인한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어 방역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경북은 7월 들어 5일과 6일 이틀(두 자릿수)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는 한 자릿수 확진자 발생이 유지되고 있다.

이제 본격 여름 휴가철이다. 수도권 주민이 비수도권으로 대거 이동할 경우 4차 대유행이 전국 모든 지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수도권 확진자의 지역 유입과 감염확산을 최소화할 수 있는 대응 태세를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정부는 최근 “방역지침 위반 시 무관용 원칙을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상황이 엄중한만큼 불가피한 조치다. 대구시와 경북도도 무관용 원칙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경각심을 다잡을 필요가 있다.

마스크 착용 면제와 관련한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백신 접종자의 실외 마스크 착용을 면제해주는 조치를 취했다. 그러나 면제조치가 성급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다. 대구·경북에서 먼저 실내외를 막론하고 반드시 마스크를 쓰게 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확산이 되고 나면 늦다. 우물쭈물 눈치보다 실기하는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

최근 코로나 대확산은 해이해진 경각심, 부진한 백신접종, 변이 바이러스 확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다. 지금은 긴급하지 않은 외출과 만남을 자제할 때다. 마스크 쓰기, 손 씻기, 실내 환기 등 3가지 방역수칙도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 그것만이 나와 가족, 직장동료, 이웃의 안전을 지키는 길이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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