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선 끝에 관례대로 합의

▲ 추경호
▲ 추경호
혼선을 빚었던 국민의힘 차기 대구·경북 시·도당위원장 선출이 추경호(대구 달성군)·김정재(포항북) 의원의 합의 추대로 가닥이 잡혔다.

차기 시·도당위원장은 이달부터 1년 임기가 시작돼 내년 3월9일 대통령 선거 관리에 이어 6월1일 치러지는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일정 부분 공천권을 행사할 수 있어 눈치 싸움이 치열했다.

7일 지역 정치권에 따르면 추경호 의원이 차기 시당위원장으로, 김정재 의원이 차기 도당위원장으로 합의 추대될 전망이다.

▲ 김정재
▲ 김정재
시·도당위원장은 관례상 국회직과 당직을 겸직하지 않고 선수(選數)와 나이순으로 합의 추대해 선정해왔다.

이 같은 관행을 따를 경우 차기 시당위원장은 재선인 추경호 의원의 몫이었지만 추 의원이 지난 5월2일 당 내 신임 원내수석부대표에 내정되면서 복잡해졌다.

상임전국위원회 위원은 선출직 이외의 다른 당직을 겸할 수 없지만 원내부대표와 정책위부의장, 정책조정위원장은 예외 규정을 두고 있는 만큼 시당위원장직을 겸할 수 있다.

하지만 원내수석을 역임하면서 시당위원장을 겸하는 것은 어렵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나왔다.

원내수석은 여야 원내 실무 협상을 주로 담당하는 직책으로, 추 의원은 대선 때까지 국회 내 여야 협상을 주도해야 하지만 시당위원장에도 강한 의지를 보였다.

이에 추 의원은 나이순으로 시당위원장 물망에 오른 김용판 의원(대구 달서병)을 지난달 따로 만나 원래 순서대로 시당위원장을 맡는 데 합의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현 대구시당위원장인 곽상도 의원(대구 중·남구)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추 의원이 다른 의원들에게 시당위원장직을 맡겠다고 말을 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이에 대해 크게 이의 제기하는 분들이 없을 것 같다”고 말한 바 있다.

경북도당위원장도 임이자(상주·문경)·김정재 의원이 서로 적임자를 자처하고 나서 경선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비례대표로 초선을 지낸 임 의원이 한국노총 출신 등의 강점을 내세워 출사표를 던졌고, 김 의원은 관례대로 지역에서 재선을 한 자신이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에 이날 오전 국민의힘 경북지역 국회의원들은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 의원이 한발 물러나면서 차기 경북도당위원장에 김 의원을 합의 추대키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