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대구 첫 방문, ‘대선 경선 버스’는 예정대로 8월 말 출발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전 대구를 방문해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청년 창업자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오전 대구를 방문해 대구삼성창조캠퍼스에서 청년 창업자들과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7일 취임 이후 처음 대구를 찾아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 “당 새 주류가 될 젊은 세대가 바라는 광역단체장이 가장 유리한 위치에 서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진행된 기자간담회에서 “대구·경북에서도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 우리 당원 가입이 폭발적이다. (차기 광역단체장은) 이런 변해가는 조류에 맞는 판단을 해야 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현 이철우 도지사와 권영진 시장은 의정 경험도 풍부하고, 정치활동 경력도 오래됐기 때문에 훌륭한 자질을 갖추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대구 정책 수요에 대응하고 일자리 문제나 젊은 세대 고충을 이해하고 해결하는 사람(이 유리할 것)”이라고 했다.

대선 후보 경선 일정과 관련해서는 예정대로 다음달 말 시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이날 “버스를 운전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먼저 앉아 있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공정한 시간표에 따라 운행해야 한다”며 “8월 말이 경선버스 출발시간으로 합리적”이라고 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관련해서는 “윤 전 총장의 경우 제3지대에 대해 한 번도 마음을 둔 적이 없다는 취지로 말을 하고 있다”며 “우리 당에 입당하는 것은 사필귀정”이라고 말했다.

입당 시기에 대해서는 “대선 주자의 고독한 선택에 따라야 한다”면서도 “우리 당의 경선 버스가 8월 말에 출발한다는 것을 숙지하고 있을 것”이라며 8월 말 전에는 입당할 것으로 기대했다.

대선 후보 경선 룰을 두고는 “대선 주자들의 합의로 경선 방식 변경은 가능하지만 합의하지 못한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당원 50%, 민심 50%로 할 가능성이 높다”며 “당 안의 주자가 당 밖 주자에 비해 당심을 더 가지고 있다고 보지는 않기 때문에 당 밖 주자가 참여하는 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이 정치참여를 선언한 것과 관련해 보고를 받았는지 묻는 말에는 “대선 주자와의 소통은 권영세 대외협력위원장을 통해서 하고 있고, 그분 말씀을 바탕으로 대선주자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답했다.

여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서는 “대구와 경북의 지역민들이 지금은 기대 어린 눈빛을 보내고 있을지는 모르나 예와 보수적 관점을 중시하는 안동지역 주민들이 매우 냉정한 평가를 할 것”이라고 했다.

윤 전 총장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의 만남에 대해서는 “두 분 모두 당외 인사이기 때문에 상세한 정보를 알지 못한다”면서도 “모두 야권 빅텐트 일원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출하고 있기에 오늘 만남도 그런 부분에 있어 협조나 신뢰로 보인다”고 전했다.

취임 한 달을 앞둔 자신의 당 대표 성적표를 묻는 질문에는 “당 지지율이 안정적인 수준에 도달했고, 범야권 대선주자들도 제3지대에 흔들리기 보다는 우리 당에 대한 입장 의지를 계속 드러내고 있다”며 “전체적으로 낙제점은 아닌 것 같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 대표는 이날 국립신암선열공원을 찾아 참배한 뒤 대구삼성창조캠퍼스 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청년창업자와 간담회를 가졌다.

이 대표는 청년창업자들과 간담회에서 지역 창업 기업들이 서울에 사무소나 연구소를 설립할 때 혜택을 줄 수 있는 방안을 당 대선공약으로 추진할 것을 밝히며 (서울 근무 직원) 주거지원, 지방 기업에 대한 세제 혜택 등을 약속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추진된 ‘창조경제센터’를 다시 추진하겠다고도 했다.

오후에는 계명대 성서캠퍼스 아담스키친에서 자율주행차 동아리 학생들과 간담회를 가진 뒤 서문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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