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이후 격감했던 대구국제공항 이용객이 올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올 상반기 대구공항 이용객은 100만 명대를 회복했다. 이번 실적은 국제선이 사실상 전면 운항중단된 상황에서 나온 결과여서 고무적이다. 99.5%가 국내선 이용객이다. 현재 추세대로만 가도 연말에는 국내선 이용객이 코로나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측된다.

향후 코로나 상황에 따라 이용객 증감이 있을 수 있지만 대구공항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지역민들로서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대구공항 이용객은 2015년 처음으로 200만 명을 넘어선 뒤 매년 급성장을 거듭했다. 코로나 사태 직전인 2019년에는 466만9천 명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당시 이용객은 국내선 209만3천 명, 국제선 257만6천 명이었다.

올 상반기 대구공항 이용객은 총 100만1천681명이다. 이 중 국내선은 99만7천127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1.1% 증가했다. 대구공항 활성화는 월별 이용객 수에서도 나타난다. 지난 1월 8만4천687명에서 3월 16만7천212명, 5월 21만7천424명 등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여름 휴가철인 7월에는 이용객이 40만 명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반해 국제선 승객은 4천554명에 그쳤다. 안타깝지만 불가항력적 상황이다. 현재 대구공항 국제선은 중국 연길노선 1개뿐이다. 코로나 이전인 2019년에는 11개국 28개 도시를 잇는 노선이 운행됐다.

그러나 국제선 운항에도 희미하지만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난 5월 시작한 무착륙 관광비행은 매편 60~70%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또 하반기 도입 예정인 트래블 버블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치도 높아지고 있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국가 간 자가격리 없이 관광을 허용하는 시스템이다. 대구에서는 타이베이(대만) 노선이 가장 먼저 취항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는 국제선 조기 활성화에 대비해야 한다.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 사태가 어느 정도 안정되면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대구공항도 새로운 전기를 맞게 된다.

특히 대구공항은 2028년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개항 전까지 안정적 국제선 수요를 확보해야 한다. 그래야 통합공항이 빠른 시일 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 이용객을 일정수준 이상 확보하지 못하면 공항이전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대구시 등 관련 당국에서는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국제선 수요 창출과 관련한 장단기 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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