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고급 풀빌라에서 유력 인사 상대 성 접대 취지 경찰 진술||경찰, 정치권으로 금품 로

▲ 포항 출신 가짜 수산업자가 로비 과정에서 유력 인사들과 투숙했던 장소로 알려진 풀빌라 전경.
▲ 포항 출신 가짜 수산업자가 로비 과정에서 유력 인사들과 투숙했던 장소로 알려진 풀빌라 전경.
포항 출신 가짜 수산업자의 사기 사건이 유력 인사 금품 로비 사건으로 확대되는 가운데 업자가 포항에서 고급 펜션을 빌려 성접대를 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되면서 포항은 물론 전국이 떠들썩하다.

서울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지난 4월 사기와 공동공갈교사, 공동협박 등 혐의로 자칭 수산업자라고 하는 김모(43)씨를 구속했다.

김씨는 선동 오징어(선상에서 급랭한 오징어) 사업을 한다며 투자금을 받아 가로채는 방식으로 2018년 6월부터 지난 1월까지 7명으로부터 116억 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사건과 관련해 김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포항의 한 고급 풀빌라에서 유력 인사들을 상대로 성 접대를 한 사실이 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풀빌라는 1박에 100만 원 내외의 숙박료를 내야 하는 고급 펜션으로, 김씨가 2019년 3월 4일 자신의 이름과 휴대 전화번호로 예약한 것이 확인됐다.

김씨와 함께 투숙했던 이들의 신원과 인원은 공식적으로 확인이 되지 않고 있다.

다만 김씨 투숙 당일 해당 풀빌라에 종합편성채널 직원과 연예인 등이 묵었던 것으로 알려져 경찰은 김씨가 실제 성 접대를 했는지 여부를 확인 중이다.

김씨는 평소 주변인과 로비 대상 인사들에게 해당 풀빌라가 자기 소유인 것처럼 행세했지만 확인 결과 김씨 본인 소유가 아닌 것으로 드러났다.

김씨는 앞서 경찰에서 자신이 유력 인사들에게 금품을 제공했다고 털어놔 현직 부장검사와 총경급 경찰관, 전·현직 언론인 등이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다.

이들 가운데는 포항남부경찰서장인 A총경도 포함됐으며, 경찰청은 곧바로 A총경을 대기발령했다.

A총경은 김씨로부터 고가의 벨트와 함께 대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김씨의 로비 대상에 지금까지 확인된 검찰과 경찰, 언론 외에도 정치권 인사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김씨의 휴대전화에서는 정치인들과 촬영한 사진이 무더기로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금품이 오간 증거가 포착된 인사들에 대해 대가성 여부를 조사하며 김씨가 벌인 로비의 전체적인 규모를 파악할 계획이다.





김웅희 기자 woong@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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