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도시 연장선, 순환선 등 후속타자 경제성 의문부호||전문가들, 경제성 용역 뻥튀기 주의

▲ 지난 6월25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주민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 지난 6월25일 대구시청 별관에서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주민공청회가 진행되고 있는 모습.


대구 교통의 핵심 주요 사업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는 가운데 장밋빛 전망보다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 노선 등 추진되고 있는 사업의 경제성에 의문부호가 붙으면서 예비타당성 조사(이하 예타) 통과가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많아서다.

대구시는 지난 6월25일 열린 도시철도망 구축계획 변경 주민공청회에서 지역 미래를 책임질 26개 철도 노선의 경제성(B/C)을 공개했다.

용역을 수행한 ‘유신’의 보고서에 따르면 엑스코선 다음으로 2022년 예타 도전이 점쳐지는 도시철도 3호선 혁신도시 연장 노선(모노레일)의 경제성은 0.81이다.

2023년 예타에 도전할 것으로 보이는 순환선 서측 노선의 경제성은 1.04로 분석됐다. 대구공항~평리네거리를 잇는 순환선 북측 노선의 경제성은 1.03, 순환선 동측 노선 0.89, 순환선 남측 노선 0.75 순이었다.

수성남부선 등 나머지 21개 노선은 도시철도망 구축 최소 수치인 0.7에 미치지 못했다.

도시철도망에 포함되면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 순차적으로 기획재정부 예타에 도전하게 된다.

예타 통과를 위한 경제성의 안정권은 1.0으로 분석된다. 용역 결과대로라면 순환선 서측과 북측 노선은 안정권에 속한다.

문제는 용역 결과를 100%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통상적으로 지방자치단체에서 실시한 용역의 경제성은 도시철도망 포함에 중점을 둬 실제 경제성보다 높게 책정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용역 보고서에서 순환선 서측 노선의 1일 수송수요는 3만7천여 명으로 나왔다. 총연장 6.7㎞인 것을 감안하면 1㎞당 수송인구는 5천500여 명에 달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 수치는 과장됐다고 꼬집었다.

한국교통연구원 안정화 연구위원은 “1㎞당 5천500여 명의 수송수요는 수도권 인기 노선에나 나올 수 있는 수치”라며 “도시철도망 구축도 중요하지만, 실제 사업 추진 여부가 더욱 중요하다. 합리적인 용역이 이뤄졌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2018년 대구시 자체 용역 결과 경제성 1.41로 안정권이라는 평가를 받던 엑스코선이 실제 예타에선 0.87로 턱걸이 수준에 그친 바 있다. 기존 13개 역사 계획에서 10개로 줄이는 긴급처방 끝에 받은 결과였다.

특히 지자체 자체 용역에서도 경제성 부분에서 낙제점을 받은 3호선 혁신도시 연장(안)의 경우 관계자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도시철도망 포함에 만족하지 않고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선 기존 노선안 변경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구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3호선 혁신도시 연장 노선의 경우 최근 롯데쇼핑타운과 대공원의 실시계획이 반영되면 수송수요 부분의 상승 요인이 있다”면서 “기존 노선 부분 변경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검토하겠다”라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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