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ICT) 응용 등 경찰업무에 적용||간이무기고 개선총기거치대 설계·제작 등 |

▲ 북부경찰서 산격지구대 112치안종합상황실 최현영 경위.
▲ 북부경찰서 산격지구대 112치안종합상황실 최현영 경위.
도주방지 복합경보시스템, 간이무기고 개선총기거치대 설계·제작, 테이저건 조준점 개선 모듈 개발….

대구 북부경찰서 산격지구대 112치안종합상황실에서 근무하는 최현영(53) 경위의 작품이다.

최 경위는 주변 동료로부터 ‘맥가이버’로 불린다.

전자공학도인 그는 자신의 전공을 살려 2016년 경찰페스타, 2017년 경찰박람회, 2018~2019년 국민안전발명챌린지 등에 참여해 수상하기도 했다.

최 경위가 시스템 개선 등에 신경 쓰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누군가의 아버지이자 어머니, 가족인 동료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그는 “경찰들은 현장에 나가면서 피습 당할 수 있는 상황 등 법적 한계나 학습적 한계로 칼을 맞게 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불의의 사고를 예방하고자 끊임없이 고민을 하고 연구하게 된다”고 말했다.

최 경위는 수상 경력 중 제2회 국민안전발명챌린지에 참여한 그리퍼쉴드를 가장 의미 있는 상으로 꼽았다. 방패이지만 흉기를 잡아낼 수 있어 동료들의 안전을 위한 장비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간이무기고 개선총기거치대 제작을 통해 업무의 효율을 높였다.

기존의 총기거치대는 1명의 총을 꺼내고 시정장치를 하는데 굉장한 시간이 걸렸다. 하지만 최 경위가 개선총기거치대는 경칩만 제거하면 일괄적으로 풀리는 방식이다.

경보, 도주방지, 출동대기까지 되는 메시지를 넣어 만든 도주방지 복합경보시스템은 경찰청에서도 이 시스템을 샘플 모델로 선정해 건물을 지을 때 적용하도록 했다. 대구 강북경찰서에 설치돼 운영되고 있다.

테이저건 조준점과 그리퍼쉴드(칼을 잡는 방패)는 특허출원 및 등록까지 하게 됐다.

과학수사팀에도 장비개발, 설계, 코칭 및 컨설팅 등의 도움을 주고 있으며 현재도 수 건의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최 경위의 발명을 통해 수혜를 입은 것은 경찰뿐만이 아니다. 수익모델을 제공해 지역사회에 이바지하기도 했다.

총기거치대 제작을 공방에 위탁을 했다. 초록나무공간 공방은 대구경찰청에 총기거치대를 제작하고 납품까지 하게 됐다. 산격동 연암서당골 마을관리사회적협동조합과도 연계해 산격지구대의 총기거치대를 제작했다.

최 경위는 “퇴직 할 때까지 지속적인 개발을 해 동료들이 다치지 않을 수 있는 장비개발과 시스템을 만들어 내고 싶다”며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 특허, 국제 특허를 취득해 세계적으로 쓰일 수 있게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저작권자 © 대구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