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대 학점 인플레 심각, ‘불신 자초’

발행일 2021-06-30 15:28:2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역 대학의 ‘학점 거품’ 현상이 심각하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온라인 수업에 따라 절대평가를 한 때문이라고는 하지만 특정 대학의 학점 퍼주기는 정도가 지나치다. A학점을 받은 학생들이 무려 60%를 넘는다. B학점 이상 받은 학생은 90%를 넘어 학점 평가 의미를 퇴색시켰다. 취업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평가를 받은 학생들의 불이익이 우려된다. 대학 당국의 자성과 교육부의 관리 강화가 필요하다.

대구·경북지역 주요 대학들의 교양과목과 전공과목 A학점 분포를 분석한 결과, 대구한의대는 지난해 1학기 전공과목의 A학점 비율이 무려 64.2%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교양과목 A학점 비율도 60.5%로 A학점을 남발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구한의대는 2019년도 1학기 전공과목과 교양과목의 A학점 비율은 각각 29.8%와 25.3%였다. 1년 사이에 A학점을 받은 학생이 2배가 넘은 것이다. B학점 이상을 받은 수강생은 전공 90.5%, 교양 87.4%로 집계됐다. 사실상 시험에 응시한 학생 대부분이 B학점 이상을 받은 셈이다.

경북대도 지난해 교양과목과 전공과목 A학점 비율이 55%로 직전연도의 30%보다 크게 늘었다. 계명대는 교양과목 A학점 비율이 46%, 전공과목은 45%로 나타났다.

코로나 사태 이전에는 대학들이 대면 수업을 실시했으나 코로나 이후 온라인 수업으로 전환됨에 따라 상대 평가에서 절대 평가로 바꾸거나 상대평가 기준이 이전보다 훨씬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역 대학들이 비슷하게 학점을 후하게 주었지만 대구한의대의 경우 유독 심했다.

상대평가의 경우 통상 정원의 30% 정도가 A학점을 받는다. 코로나 사태로 온라인 수업이 진행되면서 절대평가를 하면서 사실상 성적 변별력이 사라졌다. 대학도 이 같은 상황을 감안, 성적 장학금을 없애거나 줄이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코로나 시기에 학교를 다닌 대학생들의 학점이 비 코로나 시기의 학생보다 크게 오르면서 취업이나 각종 전문대학원 입시 등에 불이익을 받을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무리 코로나 상황이라고 하지만 학점 인플레는 대학의 신뢰를 해치고 자칫 학점 장사를 한다는 비난을 살 수 있다. 또한 학점 인플레가 보편화될 경우 학점의 변별력이 떨어져 취업 과정에서 아예 평가 대상에서 배제될 소지도 없지 않다. 대학 당국의 자성과 교육부의 관리 강화가 요구된다. 그나마 올 2학기부터는 대학들이 대면 학습으로 전환한다고 하니 학점 거품이 걷히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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