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3주년을 맞은 대구교육박물관에서 특별히 준비한 전시회다.
학창(學窓)이란 ‘배움의 창가’라는 뜻으로 교실이나 학교를 이르는 말이다.
여기에 시절인연은 불가(佛家)에서 나온 말로 ‘때가 올 때면 일이 이뤄지는 것’을 의미한다.
‘학창, 시절인연’은 모두 3부로 이뤄져 있다.
먼저 전시실 입구에서 발열 확인을 하고 들어서면 학창, 시절인연을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포토존이 있다.
크로마큐라는 촬영 기기로 사진을 찍고 그 사진을 휴대전화로 전송할 수 있었다.
첫 번째 1부 전시에는 20세기에 학교를 다닌 당시 학생들의 모습과 학교 무시험 추첨기 그리고 학교 이름이 쓰인 구슬 알을 볼 수 있었다.
현재는 개인PC로 추첨을 하는데 1972년 사진 속 학생들은: 모두 모여 추첨을 기다리고 있는 색다른 모습도 구경했다.
두 번째 2부 전시에는 학교 종을 치는 선생님의 모습이 담긴 사진과 전시실 벽에 설치된 학교 종 모형이 있었다.
이 기획전에서는 관람객이 학교 종을 직접 칠 수 있도록 체험 기회를 제공했다.
지금은 전자식으로 설정돼 수업시간의 시작과 끝을 알리는 벨이 스피커를 통해 울려 퍼지는 반면 당시에는 시간에 맞춰 종을 쳤다는 사실에 생소함을 느껴졌다.
한쪽 벽에는 그 시대에 유행했던 문구류 및 과자류, 장난감류가 전시됐다.
또 수학여행길 열차 안 풍경 사진과 소풍에 쓰인 김밥 모형이 담긴 도시락, 지금은 볼 수 없는 모양의 소풍 가방도 볼 수 있었다.
세 번째 3부에서는 졸업사진과 졸업장 그리고 졸업장을 담는 빨간 통, 그 시절 CM송과 개천절 노래 등을 작은 스피커폰으로 감상했다.
출구 앞에는 학창 사진관 부스가 있어서 의자에 앉아서 사진을 찍거나 크로마큐로 전시배경이 담긴 ‘학창, 시절인연’으로도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전시장을 나오는 곳에는 작은 칠판에 전시 감상평을 남기는 코너도 마련됐다.
집에서 잠자고 있는 학창 시절 사진을 기증해준 이들 덕분에 잠시나마 과거로 시간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다.
많은 사람이 대구교육박물관을 찾아서 누군가의 아름답고 찬란했던 시간을 함께 공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대구교육박물관 개관 3주년 ‘학창, 시절인연’ 기획전은 지난 6월17일을 시작으로 오는 10월17일까지 이어진다.
석지원
대구시교육청 교육학생기자단
김종윤 기자 kj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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