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망 포함 큰 문턱 통과, 예타 면제 요청할 듯||달빛내륙철도, 동서 간 화합의 물꼬

▲ 29일 오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달빛내륙철도 사업 확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 29일 오후 대구시청 브리핑룸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이 달빛내륙철도 사업 확정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달빛동맹 역사상 가장 큰 쾌거입니다. 이 소식을 전할 수 있어 영광스럽습니다.”

29일 오후 대구시청에서 달빛내륙철도 사업 확정을 발표하는 권영진 대구시장의 얼굴은 붉게 상기됐다. 이번 사업을 위해 지난 20여 년간 영·호남 시·도민이 흘린 땀과 눈물 등 그간의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기 때문이다.

이날 국토교통부 철도산업위원회는 대구와 광주를 잇는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포함한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을 최종 확정했다.

동서화합과 국가균형발전이라는 기치 아래 사업을 추진한 지 20여 년 만의 쾌거다.

권 시장은 이번 성과의 공을 영·호남 시·도민들에게 돌렸다. 함께 노력해준 지역 정치권에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대구와 광주 국회의원들도 헌정 사상 최초로 국회에서 달빛내륙철도 국가계획 반영 긴급 공동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영·호남 시·도의회와 시민단체, 언론도 달빛내륙철도 건설에 한 목소리를 냈다.

그는 “그동안 수많은 분들이 부단히 발로 뛰었고, 끊임없이 목소리를 내주셨다”면서 “이 역사적 결정이 현실이 되도록 수고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특히 달빛동맹 상대인 광주에는 각별한 애정을 내비쳤다.

권 시장은 “달빛내륙철도 건설논의를 시작한 단계에서부터 이번 정부계획에 포함되도록 대구시와 일심동체가 돼 열과 성을 다해주신 광주시장님과 광주시민들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말했다.

달빛내륙철도가 완공되면 대구∼광주 간 1시간대로 주파하는 고속철도가 탄생하게 된다.

동서화합뿐만 아니라 남부내륙경제권 형성을 통한 국가균형발전에도 획기적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전망된다.

권 시장은 “달빛내륙철도는 영·호남을 잇는 단순한 길이 아니다. 오랜 세월 정치적 이해관계로 갈라져 대립하고 갈등해야 했던 동서 간 화합의 물꼬를 트고, 진정한 국민 통합을 이뤄내는 큰 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권 시장은 달빛내륙철도 완공 시점을 오는 2027년으로 내다봤다. 대구·경북 통합신공항과 동시 개통하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이를 위해 예비타당성 면제 및 다음 대통령 공약사항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그는 “대구와 광주 간 더욱 견고해진 연대와 협력으로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앞당겨 오는 2038년 대구·광주 하계아시안게임 공동유치와 함께 영·호남 상생발전과 국민통합, 국가균형발전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전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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