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떠났다 돌아온 홍준표 오자마자 윤석열 견제구

발행일 2021-06-24 16:35:3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1년3개월 만에 구민의힘 복당

국민의힘 복당이 결정된 무소속 홍준표 의원이 24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홍준표 의원(대구 수성을)이 24일 국민의힘 복당과 함께 두 번째 대권 도전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홍 의원의 복당으로 국민의힘 대선 시계가 빠르게 돌아가며 야권의 대선후보 경쟁구도는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홍 의원 복당 안을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홍 의원의 복당은 지난해 4·15 총선 공천에서 배제돼 탈당한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홍 의원은 이날 국회 기자회견에서 “공정과 자유, 서민과 소통을 기치로 삼아 정권교체를 위한 한 알의 밀알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어쩔 수 없이 잠시 집을 떠나야 했던 집안의 맏아들이 돌아왔다”라며 “이번 귀가는 제 남은 정치 여정의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교롭게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선 출마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오는 29일 홍 의원도 8천여 명이 참여한 ‘인뎁스 보고서’ 발표회를 열어 검사 선·후배의 대권 가도 승부도 예상된다.

홍 의원이 국민들의 의견을 반영한 정책과제를 제시하는 방식으로 대권 행보에 돌입하는 것이다.

홍 의원은 정치권을 강타한 이른바 ‘윤석열 X파일’과 관련해 “본인이 직접 해명을 하고 담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헌정사와 정당사 초유의 젊은 리더십과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가진 대선후보 선출로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뤄내야 한다”며 대선 도전 의지를 드러냈다.

정치권에서는 홍 의원이 이날 ‘수신제가의 도덕성과 준비된 경륜’을 언급한 것을 두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을 겨냥한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그는 기자회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나라를 통치하는데 검찰 수사(능력)는 1%도 안 된다. 나머지 99%는 검찰수사와는 아무 상관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총장이 법의 상징이다. 법의 상징이었던 분이 등판도 전에 20가지가 넘는 의혹이 나오는 것 자체가 문제가 많다”며 “있는 사실을 감출 수 있겠느냐, 본인이 직접 해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의 복당이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과 당 경선의 판을 바꾸는 변수가 될 가능성도 있다.

홍 의원을 중심으로 원내 세력이 재결집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대선 경선 방식에 대해 “대선주자들 의견을 다 배제하고 일방적으로 당이 룰을 정하는 것은 곤란하지 않겠느냐”며 “야당 후보가 되고자 하는 사람들은 모두 국민의힘에 들어와서 국민의힘이 정한 당헌당규에 따라 경선하는 것에 맞는 것”이라고 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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