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경북대병원이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 운영기관으로 선정됐다.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오는 2024년까지 칠곡경북대병원 구내 1만1천여㎡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6층 규모로 건립된다.

대구·경북에 코로나19가 대유행한 지난해 2월 이후 1년4개월 만에 지역의 각종 감염병 관리를 책임질 전문병원 건립이 본격화된 것이다.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은 지난해 영남권역 유치 경쟁에서 양산부산대병원에 밀린 뒤 무산될 뻔한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지역 민관정이 한마음이 돼 대구경북권 전문병원 추가 건립을 요구한 끝에 극적으로 유치가 성사됐다.

경북권 전문병원 공사비(장비비·운영비 제외)는 국비 지원 449억 원, 자부담 307억 원 등 총 756억 원이다. 독립적으로 구축되는 감염병동에는 중환자실 6개, 음압병실 30개, 진단검사실, 음압수술실 2개, 교육훈련센터 등이 마련된다.

경북권 전문병원은 권역 내에서 대규모 감염병 환자가 발생했을 때 중증 환자 집중치료, 격리, 시도 간 환자 의뢰, 회송체계 관리 등 감염병 의료대응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한다. 지역 내 각 의료기관을 온라인으로 연결해 협진을 할 수 있는 시스템도 갖출 예정이다. 평시에는 공공·민간병원의 감염병 전문 의료인력 교육·훈련 등도 담당한다.

이번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 선정 공모에는 칠곡경북대병원을 비롯해 계명대동산병원, 영남대병원, 대구가톨릭대병원 등이 참여했다.

칠곡경북대병원은 선정 과정에서 코로나19 등을 포함한 감염병 진료 실적, 전문병원 운영방안, 건축부지 적합성 등의 평가분야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최초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 운영, 코로나19 전담병원 수행 경험, 생활치료센터 운영지원 등 감염병 대처역량도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국내 감염병 전문병원은 지난 2017년 국립중앙의료원이 최초로 지정된 뒤 중부권(순천향대 천안병원), 호남권(조선대병원), 영남권(양산부산대병원) 등에 각각 1개씩의 권역 전문병원이 선정됐다.

칠곡경북대병원 측은 “감염병 전문교수와 건축전문가 등으로 건립추진단을 구성하고, 앞서 선정된 타지역 병원들을 면밀하게 분석해 좋은 병원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로나19에 앞서 사스(중증 급성호흡기 증후군), 메르스(중동 호흡기 증후군), 신종 플루 등의 여러 감염병이 우리를 괴롭혔다. 감염병은 앞으로 더욱 빈번하게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경북권 감염병 전문병원이 빠른 시일 내 제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지국현 기자 jkh8760@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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