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발황톳길, 자갈길, 모래길 세족장 등 조성||시민들을 위한 힐링공간 제공…지친 심신 치유

▲ 23일 대구시민들이 수목원 내 있는 흙길 산책로와 맨발 황톳길을 이용하고 있다.
▲ 23일 대구시민들이 수목원 내 있는 흙길 산책로와 맨발 황톳길을 이용하고 있다.




“어머니와 함께 이야기도 나누고 맨발로 산책까지 하니 스트레스 해소도 되고 건강까지 챙기는 1석2조의 장점이 있는 것 같아요.”

지난 23일 대구수목원에서 만난 한명숙(41·여)씨가 새롭게 조성된 황톳길을 걸으며 이 같이 말했다.

대구수목원은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을 위해 휴식과 쉼터의 공간으로 새로운 흙길 산책로를 조성했다.

산책로는 수목원 1주차장에서부터 1㎞ 정도의 길로 맨발 황톳길, 자갈길, 모랫길, 세족장 등으로 구성됐다.

황톳길에 첫 발을 내딛는 순간 웃음이 절로 나온다. 폭신한 황토 진흙이 발을 감싸는 듯 부드러운 느낌에 불편했던 흙길과는 대조됐다. 황톳길은 구간마다 밟는 느낌이 상이한 것이 특징이다. 첫 느낌은 찰흙과 지점토를 밟는 느낌이다. 햇빛을 받아 딱딱하게 굳어 평평한 지반 같은 곳도 있었고 살짝 부드러워 걸으면서 자연스레 내 발을 폭 감싸고 마사지를 받는 기분도 받을 수 있다.

맨발 황톳길은 길이 430m, 폭 1m~1.5m, 로 경사가 완만해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맨발로 이용할 수 있도록 조성돼 있다.

수목원을 찾은 이용객이 가장 많이 이용한 코스도 황톳길이었다.

모랫길은 바다의 모래사장을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바닷모래보다는 조금 더 굵은 입자의 질감이다.

맨발 산책길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은 발을 씻은 후 닦아낼 수 있는 수건 등을 준비하면 좋다.

이날 수목원에서 만난 시민들은 맨발 산책길을 만족스러워했다.

한 60대 부부는 “숲속에서 좋은 공기를 마시며 맨발 산책을 하니 피로도 풀리고 정신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대구시 수목원관리사무소 이천식 소장은 “수목원 흙길 산책로가 대구시민들의 일상 속에 쌓인 피로와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녹색 힐링 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23일 오전 대구수목원에서 본보 기자가 맨발 황톳길 체험을 하고 있다.
▲ 23일 오전 대구수목원에서 본보 기자가 맨발 황톳길 체험을 하고 있다.
▲ 23일 오전 대구수목원에서 본보 기자가 맨발 모랫길을 체험하고 있다.
▲ 23일 오전 대구수목원에서 본보 기자가 맨발 모랫길을 체험하고 있다.
▲ 맨발 모랫길 전경.
▲ 맨발 모랫길 전경.




신정현 기자 jh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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