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0월 두류공원 일원 개최목표로 시간 장소 조율중||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

▲ 2013년에 열린 제1회 치맥페스티벌 모습. 한국치맥산업협회 제공
▲ 2013년에 열린 제1회 치맥페스티벌 모습. 한국치맥산업협회 제공
대구 ‘치맥(치킨+맥주)페스티벌’은 지역을 넘어 우리나라의 명실상부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대구와 닭’이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배경 속에 기획된 축제는 지난해 코로나19 영향으로 취소됐다. 하지만 대구시와 한국치맥산업협회의 개최 의지가 높아 열릴 가능성이 높다. 시기와 장소 조율에 들어간 상태다.

2013년 첫 선을 보인 축제는 대구시나 관변단체가 아닌 민간단체들이 기획해 추진됐다. 치킨과 함께 ‘술’을 끼고 있다 보니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기획하긴 부담이 컸다. 운신의 폭이 넓어 보다 창의적으로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낸 것이 주효해 첫해에만 27만 명(경찰 추산)을 끌어 모았다.

축제는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가 커졌다.

두 번째 축제에선 62만 명을 돌파했다. 축제의 성공적인 개최로 치맥산업협회가 만들어진 해인 2015년, 세 번째 축제에선 무려 88만 명이 다녀갔다. 제4회 치맥페스티벌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달서구 두류야구장 일원에서 시작한 행사는 두류공원 일대로 확장됐다. 시민들이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테이블과 좌석이 생겼다. 행사기간동안 취식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흙먼지를 방지하기 위한 인조잔디도 설치됐다.

해를 거듭하며 규모가 커진 축제의 배경에는 규제해제가 주요했다.

규제개혁위원회의 완화 시범사업으로 대구 치맥페스티벌이 선정되면서 2016년 축제 때부터 야외에서 생맥주를 팔 수 없다는 규제가 풀린 것이다. 대구시와 의회의 규제 완화 노력과 물밑작업이 성공한 셈이다.

코레일과 협력해 ‘치맥 관광열차’를 선보인 것도 이때부터다.

열차는 오후 1시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열차는 오후 5시 대구역에 도착했고 이후 전세버스로 축제장으로 이동했다.

2016년부터 2019년까지 4년 연속 매년 100만 명 이상을 불러 모은 축제는 대구지역 대표 축제로 거듭났다. 2018년에는 문화관광육성축제, 2019년 문화관광유망축제 선정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지정 문화관광축제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치맥페스티벌은 일회성 축제가 아닌 지역사회 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도 입증됐다.

축제 초창기 동종업계에 종사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있었다. 축제에 사람들이 몰려 자신들의 매출에 타격을 줄까 하는 우려 때문이었다.

하지만 결과는 반대로 나왔다. 대구경북연구원이 2019년에 발간한 ‘대경 CEO 브리핑’에 따르면 축제기간 카드거래 빅데이터를 개최지 중심으로 카드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주변 상권의 일평균 매출액이 증가했다.

두류공원 일원의 경우 축제기간 전체 업종의 일평균 매출액이 평상시 대비 7.7%, 전년 대비 6.4% 증가한 75억 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축제 테마와 관련성이 큰 치킨 업종의 일평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0.9%나 증가해 소비촉진 효과를 유발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구시와 한국치맥산업협회에 따르면 치맥 축제에 따른 생산유발효과는 200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90억 원 이상으로 추정하고 있다.

‘2021 대구치맥페스티벌’은 오는 10월 두류공원 일원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방역당국의 지침 변경이 부담이지만 대구시와 협회가 개최를 피력한 만큼 시기·장소에 관심이 쏠린다.

야외에서 행사를 진행할 경우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만큼 시간을 앞당기거나 실내 장소에서 개최하는 가능성도 열려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치맥산업협회 최성남 사무국장은 “축제 개최는 시민들이 소중한 사람들과 코로나19를 벗어나 일상을 회복한다는 의미”라며 “지친 시민들에게 위로를 선사할 수 있도록 남은 기간 동안 축제 준비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019년 열린 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한국치맥산업협회 제공
▲ 2019년 열린 치맥페스티벌에서 시민들이 치킨과 맥주를 즐기고 있다. 한국치맥산업협회 제공
▲ 2019년 치맥페스티벌에서 열린 EDM 공연 도중 뿌려진 물 대포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한국치맥산업협회 제공
▲ 2019년 치맥페스티벌에서 열린 EDM 공연 도중 뿌려진 물 대포에 시민들이 환호하고 있는 모습. 한국치맥산업협회 제공


권종민 기자 jmkwo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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