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동안 국가대표 상비군, 청소년 대표 수많은 선수 길러내||2006년 대구 싱크로나이

▲ 김은주 코치
▲ 김은주 코치
“대구가 아이스링크 등 빙상 인프라가 조금만 더 갖춰진다면, 제2의 김연아는 단연 대구에서 배출될 것입니다.”

대구 피겨스케이팅계에서 김은주(41) 코치라 하면 그의 열정에 모두가 고개를 끄덕인다.

코치 생활 20년차인 그는 지난 2006년 경북대 사대부초 학생들로 구성된 싱크로나이즈드 스케이팅팀(이하 싱크로나이즈드팀)을 이끌면서 지도력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싱크로나이즈드팀은 12~20명 피겨스케이팅 선수들이 참가하는 단체 종목이다.

처음 구성된 팀이지만 그해 전국동계체전에서 3등을 차지했고, 이후 7년 동안 전국대회 1등 자리를 한 번도 내주지 않았다.

그러나 대구 싱크로나이즈드팀은 3년 전 없어졌다. 빙상인구가 늘어나면서 싱크로나이즈드팀이 훈련할 수 있는 경기장을 대관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대구에는 대구실내빙상장이 유일한 공식규격의 아이스링크장이다.

수성아이스링크 등 사설 아이스링크장이 있긴 하지만 빙상인구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선수들마저 연습을 위해 대관하기란 ‘하늘의 별따기’다.

최근 동구 신서혁신도시에 ‘제2대구빙상장’이 건설된다는 소식에 김 코치 뿐 아니라 대구 빙상계 전체가 환영하는 분위기다.

김 코치는 “제2대구빙상장은 선수, 지도자, 시민들 모두가 연습하고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마련됐으면 한다”고 바람했다.

김 코치는 지난 20년간 수많은 선수들을 길러냈다. 지금도 국가대표 상비군, 청소년 대표, 대구시 피겨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국가대표를 지낸 변세종 선수와 대구 최초 8급(피겨스케이트 가장 높은 등급)까지 승급한 모지원 선수가 가장 생각이 난다고 했다.

그는 “변 선수의 경우 입문이 다소 늦은 초등학교 4학년 첫 레슨에서 크로스를 거뜬하게 해내는 등 소질이 탁월했다”며 “대구 선수 중 처음으로 8급으로 승급한 모 선수도 앞으로 훌륭한 선수로 발전할 것”이라고 자랑했다.

김 코치는 선수 코칭 공부를 위해 미국, 캐나다 등 선수들의 전지훈련을 따라 다니기도 했다. 스케이트 강국에서는 어떻게 선수들을 가르치는지 직접 보고 배우기 위해서였다.

김 코치는 “점점 피겨스케이팅 선수층이 두터워지고 실력있는 지도자들도 나오고 있어 대구 뿐 아니라 국내 피겨스케이팅계의 미래는 밝다”며 “좋은 지도자 아래 좋은 선수가 배출되는 것처럼 혼신을 다해 선수들도 가르치고 후배지도자들을 양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김은주 코치가 빙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김은주 코치가 빙상장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주형 기자 leejh@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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