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휴먼 리소스<33>돈보다 중요한 것은 ‘상생’, 엔에스디자인 박흥식 대표

발행일 2021-06-28 20:00:00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지역 디자인 업계 거목,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유치에 큰 공

자사 수익보다 후학 양성에 매진, 업계 상생 이끌어

엔에스디자인 박흥식 대표는 자사의 수익보다 업계 상생이 더욱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적자원의 중요성은 모든 업종의 공통사항이다. 그중에서도 디자인업종에서 인적자원의 비중은 알파이자 오메가라고 할 수 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해야 하는 업종 특성상 고급 인력의 확보는 곧 회사의 수익과도 직결된다. 한 사람의 디자이너가 탄생하려면 최소 5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며, 이 순간에도 업계에선 치열한 디자이너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자사의 수익을 뒤로하고 후학 양성 및 업계의 규모를 키우는 데 매진하는 인물이 있다. 바로 엔에스디자인 박흥식 대표다.

1998년 박 대표가 설립한 엔에스디자인은 대구 디자이너들의 요람으로 통한다. 그의 회사를 거친 디자이너들은 지역 디자인업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엔에스디자인 역시 업계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20년간 400여 건의 용역 및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지난해엔 국무총리 표창도 받았다. 2018~2020년 대구디자인협회장도 역임했다.

수많은 성과 중에서도 그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은 바로 대구경북디자인센터 유치를 이뤄낸 것이다.

그는 “뛸 듯이 기뻤다. 길고 긴 터널을 지나던 지역 디자인업계에 한 줄기 빛이 들어오는 것 같았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박 대표의 꿈은 줄곧 디자이너였다.

디자인 관련 학과를 졸업한 후 1995년 지역의 한 중소기업에서 디자인 관련 업무를 하던 그는 IMF가 터지면서 함께 다니던 상사와 함께 종잣돈을 모아 디자인 업체를 차리게 된다. 바로 엔에스디자인이다.

시작은 초라했지만 꿈이 있어 외롭지 않았다. 그의 실력은 어느새 업계에서 인정받고 있었다. 3명으로 시작한 회사는 직원 13명, 연 매출 15억 원에 달하는 중견 기업으로 성장했다.

대구스타디움 앞 태양광 발전시설, 대구 세계육상선수권 메달 디자인 등 대구시민이라면 누구나 알 법한 공공디자인물 다수가 그의 손을 거친 작품이다.

탄탄대로가 펼쳐졌지만, 그는 눈앞의 수익보다 업계의 미래를 고민했다.

후학 양성에 힘을 쏟은 것도 그 때문이다. 서울·수도권을 제외하면 디자인업계의 처우 및 상황은 너무나 열악했다.

각자도생하던 업계에 구심점이 필요하다는 데 생각이 닿았다. 그는 디자인센터 유치를 위해 디자인 공연 및 포럼을 개최해 시 관계자들을 설득하는 등 동분서주했다.

그렇게 힘들게 유치한 대구경북디자인센터는 그의 바람대로 업계의 ‘구원자’가 되고 있다. 열악한 디자이너들의 지원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역 중소기업들에 디자인 업체를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수행, 업계 전체의 성장을 이끌고 있다.

센터에서 중앙정부의 디자인 사업을 끌어오고, 일자리 창출로 연결되면서 지역 인재 유출을 막는 선순환 구조가 구축됐다.

업계의 규모가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되려 엔에스디자인의 수익은 줄었지만, 그는 후회하지 않는다. 돈보다 중요한 ‘상생’의 가치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박흥식 대표는 “대구에는 수준 높은 디자인 업체가 많다. 지역 사업의 경우 지역업체에 믿고 맡겨주셨으면 한다”면서 “지역업체가 살아야 지역 전체가 산다. 대구시에서도 지역 디자인 산업을 살릴 다양한 정책들을 발굴해 주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승엽 기자 syl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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