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석열 X파일, 당 차원 대응 어렵다”

발행일 2021-06-22 15:32:55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윤 “정치공작 말고 공개하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2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오세훈 시장과의 현안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22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 관련 의혹을 정리한 것이라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에 대해 “아직 당에서 확장해서 대응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윤 전 총장은 “출처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이 대표는 이날 서울시청 현안간담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에게 “김재원 최고위원께서 확장된 범야권 후보들에 대한 (흑색선전에)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씀하시는데, 김 최고위원 개인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 판단으로는 내용이 부정확하거나 크게 의미가 없을 것이기 때문”이라며 “아직 경거망동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X파일에 대해 “진실이 아닌 내용이나 큰 의미가 없는 내용을 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다”며 의미를 둘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보여 왔다.

그는 “문재인 정부가 윤 전 총장을 탄압하기 위해 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는데 만약 X파일이라는 문서로 돌아다닐 만한 결함이나 잘못이 있었다면 작년에 그것을 바탕으로 (정부가) 윤 전 총장을 압박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이 대표는 X파일을 입수했다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이 해당 파일을 당에 넘겨줄 수 있다고 말 한 것을 두고는 “어떤 조직에서 그런 것을 수령할 수 있을지 명확하지 않다”며 부정적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저희 당원에 관한 것이라면 윤리위나 당무감사위에 이첩할 수 있겠으나 그걸 수령한다고 해도 살펴볼 조직이 딱히 존재하지 않는다”고 했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이상록 대변인을 통해 기자들에게 밝힌 공지문에서 “저는 국민 앞에 나서는데 거리낄 것이 없고, 그랬다면 지난 8년간 공격에 버티지 못했을 것”이라며 “출처 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을 하지 말라. 진실이라면 내용, 근거, 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 및 불법사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며 “공기관과 집권당에서 개입해 작성한 것처럼도 말하던데 그렇다면 명백한 불법사찰이다”고 했다.

또 장모의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해 “저는 법과 원칙에 따라 누구나 동등한 수사와 재판을 받아야 한다는 소신을 갖고 있다”며 “가족이라도 예외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검찰 재직 시에도 가족 관련 사건에 일절 관여한 적이 없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다만 최근 출처 불명의 괴문서에 연이어 검찰발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보도된 것은 정치공작의 연장선이 아닌지 의심된다”고 덧붙였다.

이혜림 기자 lhl@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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