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명식 경감
▲ 박명식 경감
박명식

상주경찰서 교통관리계장

곧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된다. 가물었던 대지에 물을 공급해주고, 미세먼지 가득한 대기에는 정화자 역할을 해인간에게 이로운 장마지만 동시에 사람을 큰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홍수, 산사태와 같은 자연재해나 빗길 교통사고와 같은 끔찍한 위험에 빠뜨리기도 한다.

자연재해는 인간의 예상과 예측 범위를 벗어나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이기 때문에 충분한 대처나 예방이 어렵다. 그러나 빗길운전 같은 경우는 왜 위험할 수밖에 없는지 그 원인을 알고 미리 대처한다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빗길 운전이 위험한 이유는 맑은 날에 비해 시야 확보가 어렵고, 브레이크를 밟더라도 제동거리가 늘어나기 때문에 큰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비가 내리는 날 제동거리가 늘어나는 원인은 타이어가 도로에 고인 물에 떠서 구르는 ‘수막현상’ 때문이다. 이러한 수막현상은 물이 고인 도로 위를 고속으로 주행하는 경우나 마모된 타이어를 교체하지 않은 채 주행하는 경우 특히 심하게 나타난다.

따라서 빗길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타이어의 마모상태를 잘 확인한 후 노후된 타이어는 제때 교체하는 것이 좋다.

최근 5년간 빗길 교통사고 치사율이 사고 100건당 2.25명으로, 맑은 날보다 30% 이상 높았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평소 빗길 사고 예방법에 관해 운전자들의 관심과 학습은 반드시 필요하며, 실천 또한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가장 완벽한 빗길 교통사고 예방법은 안전 운전 뿐이며, 빗길 안전 운전을 위해서는 운전자가 지켜야 할 몇 가지 수칙이 있다.

장마철 빗길에서는 평소보다 20% 이상 감속하고, 앞차와의 거리도 평소보다 2배 이상 확보해야 하며, 제동할 때는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다.

이 밖에도 타이어 공기압이 낮으면 배수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평소보다 10%가량 공기압을 높여주고, 시야 확보를 위해 차량 유리창에 빗물이 잘 흘러내리도록 발수코팅제를 바르고, 브레이크 패드와 와이퍼 등도 장마철 전에 미리 점검해야 한다.

또 다른 차량 운전자와 보행자에게 차량의 움직임을 알릴 수 있도록 전조등을 켜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천재(天災)는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아 예방이 어렵다고 하지만 인재(人災)는 평소 작은 관심을 기울인다면 충분히 막아낼 수 있다.

매년 반복되는 장마철 빗길 대형 교통사고예방을 위해 올해부터는 달라진 마음가짐과 준비상태로 사고를 예방할 수 있길 바란다.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되기 전 지금 당장 차량 타이어 마모상태부터 점검하는 작은 실천으로 대형 교통사고 예방에 다 같이 동참하자.



김일기 기자 kimik@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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