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4㎡ 발코니 확장비 700만 원대·청약자 대상 경품까지||비조정대상지역 경산 압량면에는

▲ 2021년 5월 기준 무순위 단지
▲ 2021년 5월 기준 무순위 단지


조정대상지역 여부에 따른 대구권 분양시장의 온도차가 확연하다.

대구에서는 도심 내 선호도 높은 전용면적 84㎡에서도 1순위 해당지역 미달 단지가 나오면서 한동안 자취를 감췄던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 재등장했다.

반면 같은시기 비조정대상지역인 대구 인근 경산에서 공급한 단지는 전평형 1순위 해당지역 마감돼 대구와 대조를 보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4일 청약을 받은 ‘북구청역 푸르지오 에듀포레’는 전용면적 84㎡B의 경우 1순위 해당지역에서 11세대 미달 접수됐다. 해당 타입은 1순위 기타지역에서 최종 경쟁률 1.82대로 마감됐다.

특별공급에서는 다자녀가구, 신혼부부, 생애최초, 노부모부양, 기관추천까지 대상모집군 줄줄이 배정세대보다 접수건이 적은 미달이 이어졌다.

하지만 같은기간 공급된 경산아이파크는 전평형 1순위 해당지역 마감된 가운데 전용면적 101㎡에서는 12.5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경산아이파크는 압량읍에 위치해 비조정대상지역으로 규제에서 자유로워 전매가 가능하다. 경산은 동단위는 조정대상지역, 읍·면은 비조정지역이다.

대구에서는 2분기 후 2순위에서도 미달 단지가 속출하며, 무순위 접수 단지가 10여 곳에 이를 만큼 분양시장이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최근 2~3년간 이어진 공급과잉 누적과 조정대상지역 6개월이 더해진 영향 탓이다. 사정이 이렇자 분양환경이 ‘청약자를 모시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중도금 무이자 조건이나 청약자 대상 경품 행사까지 내걸리고 있다.

오는 29일 1순위 청약을 시작하는 1천300세대 규모 대단지인 ‘용계역 푸르지오 아츠베르’ 가 중도금 무이자를 결정했다. 사업주체가 이자를 대신 납부하게 된다.

발코니 확장비도 84㎡ 기준 평균 800만 원대에다 청약자를 대상으로 명품가방과 대형TV 등 가전제품을 내건 경품까지 진행하고 있다.

동구의 또다른 단지는 무순위 접수에서도 대규모 미달이 계속되자 통상 분양가의 20%로 책정되던 계약금을 1천만 원으로 낮추기도 했다.

발코니 확장비의 경우 시공사들이 분양가와 별개로 수익을 얻는 방법으로 이용하며 올해 초까지만해도 3천만~4천만 원대까지 높여 ‘배짱분양’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대구 주택·부동산시장 관계자는 “분양시장이 좋을때는 억대 옵션과 수천만 원 발코니 확장비에도 청약자가 몰렸지만 지금은 시장이 180도 변했다. 자칫 대규모 미달로까지 이어질 수 있어 청약자를 모시는 분위기로 환경이 달라지고 있다”고 했다.







윤정혜 기자 yu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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