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변인 사퇴·X파일 돌출…암초 직면한 윤석열

발행일 2021-06-20 16:51:03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이동훈 사퇴, 국민의힘 입당 놓고 메시지 혼선 탓 분석

20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캠프로 알려진 광화문 한 사무실 모습. 윤 전 총장은 오는 27일 대권 도전을 밝힐 예정이다. 연합뉴스
보수야권 유력 대선주자로 떠오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본궤도에 진입하기도 전에 암초에 걸린 모습이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을 놓고 메시지 혼선 논란을 일으켰던 이동훈 대변인이 내정 열흘 만에 사퇴하는가 하면 여권의 공세뿐 아니라 야권에서 ‘윤석열 X파일’에 대한 언급이 터져 나오면서다.

유력 주자의 이 같은 잇따른 악재에 향후 대권구도까지 영향을 받을지를 놓고 여야 모두 촉각을 세우는 분위기다.

앞서 지난 10일부터 윤 전 총장의 ‘입’ 역할을 하던 이 전 대변인은 20일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일신상의 이유로 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 측은 이 전 대변인이 건강 등에 부담을 느껴 물러나기로 한 것일 뿐 다른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었다.

그러나 야권 유력 대선주자이자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도 1위를 달리고 있는 윤 전 총장의 대변인직을 열흘 만에 내려놓은 이유라기엔 석연찮다.

이를 두고 정치권에서는 지난 18일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 문제를 두고 불거진 메시지 혼선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언급한 윤석열 X파일이 정치권을 강타하면서 윤 전 총장은 점차 코너로 몰리고 있다.

급기야 야권에서도 윤 전 총장의 의혹이 기재돼있다는 미궁의 X파일을 거론하면서 의구심을 드러내고 있다.

야권 인사로 분류되는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지난 19일 “얼마 전 윤 전 총장과 처, 장모의 의혹이 정리된 일부의 문서화된 파일을 입수했다”며 “윤 전 총장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지만 이런 의혹을 받는 분이 국민의 선택을 받는 일은 무척 힘들겠다는 것이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김재원 최고위원도 이날 페이스북에 “아군 진영에서 수류탄이 터졌다”면서도 “송영길 대표가 X파일을 공개하면 (윤 전 총장이) 소상하게 해명해야 한다. 법적 문제가 있으면 처벌받고 사과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에선 윤 전 총장 이외에도 최재형 감사원장과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 야권 대권주자들의 등판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어 윤석열 쏠림이 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윤 전 총장 측이 내부·언론 소통 문제로 홍역을 치르는 한편 입당 문제를 놓고 국민의힘과 긴장감이 형성되는 사이 최 원장에 대해 정치권의 관심은 높아지고 있다.

최 원장은 지난 18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출석한 자리에서 여권 의원들의 ‘대선 불출마 압박’에 대해 “제 생각을 정리해서 조만간에 모든 분에게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서울 명동성당에서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자신을 여권 인사로 분류하는 것에 대해 “글쎄, 그건 그분의 생각”이라며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그런 얘기할 적절한 때는 아닌 것 같다”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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