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이재명계 연합전선’ 꿈틀...추미애 출마 예고

발행일 2021-06-20 15:04:47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경선 연기파’ 이낙연·정세균·이광재, 22일 공동 토론회

정세균 전 국무총리가 지난 1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대선 출마 공식 선언에서 대선을 준비하는 민주당 후보들과 기념촬영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두관 의원, 이낙연 전 대표, 정 전 총리, 이광재 의원. 연합뉴스
대선 경선 연기 문제를 두고 더불어민주당의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선 연기파’인 이낙연 전 대표·정세균 전 국무총리·이광재 의원이 22일 공동 토론회를 개최한다.

대권주자 중 경선 연기에 찬성하는 입장인 세 후보의 공동 토론회 개최를 두고 ‘경선 연기’에 반대하고 있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당내 친문(친문재인) 인사들을 파고들며 세력 확장에 나서고 있는 만큼 여권 대선주자 1위를 잡기 위한 ‘반 이재명계 연합전선’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세 사람은 22일 서울마리나 클럽하우스에서 ‘도심공항, 어떻게 할 것인가? 주거 문제 해결을 위한 대안 모색’을 주제로 공동 토론회를 개최한다.

이 의원은 지난 10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도심공항 주변 고도제한 완화의 필요성을 주장하며 대선 후보들이 공동 공약을 발표하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에 이 전 대표와 정 전 총리가 화답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 경기지사는 경선 연기를 주장하는 인사들을 ‘가짜 약장수’에 비유하면서 경선 연기에 반대했다.

이 경기지사는 최근 “가짜 약장수들이 희귀한 동물을 데려다가 사람들을 모아둔 다음에 가짜 약을 팔던 시대가 있었다. 이제는 그런 식으로 약을 팔수 없다”고 했다.

이에 각 캠프가 반발하면서 경선 연기 문제가 계파 간 전면전 양상으로 흐르고 있다.

당 지도부는 고민이 깊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현행 일정’에 무게를 두고 있다.

현실적으로 선두주자인 이 경기지사가 반발하는 상황에서 이미 정해진 룰을 뜯어고치긴 부담스럽다는 것이다.

이번 주 초에는 경선 일정 문제를 매듭짓겠다는 입장이다.

휴일인 20일에도 비공개 최고위원회를 열어 경기연기론 관련 의원총회 개최 여부를 논의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오는 23일 공식 대선출마 선언을 예고해 여권의 대선주자 구도가 출렁일 전망이다.

추 전 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 형태의 보도자료에서 “오랜 고심 끝에 결심했다. ‘사람이 높은 세상’을 향한 깃발을 높게 들기로 했다”며 “출마선언식은 비대면 온택트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이 내건 대선 슬로건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통령의 사람 중심 정신을 계승한 ‘사람이 높은 세상’이다.

추 전 장관의 가세로 민주당 대선 주자는 이재명·이낙연·정세균 등 기존의 ‘빅 3’ 주자에 더해 최근 정 전 총리를 여론조사에서 앞서며 기세를 올리고 있는 박용진 의원과 이광재·김두관 의원, 최문순 강원도지사, 양승조 충남도지사 등 총 9명이 됐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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