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희수 하늘담은농원 대표가 부인과 함께 이달에 첫 수확한 체리를 담고 있다.
▲ 김희수 하늘담은농원 대표가 부인과 함께 이달에 첫 수확한 체리를 담고 있다.






“귀농을 해야겠다고 다짐한 후 재배종목으로 아이들이 좋아하는 과일을 선택해 딸기와 메론 농사를 시작했고, 현재는 애플망고와 체리농사까지로 영역을 확대했어요.”

하늘담은농원(청도군 매전면)을 운영하는 김희수(51) 대표는 9년 전 청도로 귀농해 딸기재배를 기반으로 4~5개 작목을 생산하며 농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2016년 지역에서 열대과일인 애플망고를 첫 생산해 화제를 모은 명품 귀농인이다.

청도군 매전면 남양리 하우스 9동(5천950㎡)에 딸기 농사가 끝나면 후작으로 멜론을 재배하고, 2천185㎡에서 애플망고를, 3천300㎡에서 체리를 수확하고 있다.

귀농초기 청도군농민사관학교 교육 과정을 마친 김 대표는 기후변화에 대응한 애플망고와 체리 등을 수확하는 등 부자농부를 향해 연구하고 도전하는 귀농인의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청도로 귀농하기 전 김 대표 부부는 직장생활을 끝내고 산청과 거창 등 여러 곳을 둘러봤지만 썩 마음에 드는 곳이 없었단다.

그러던 중 우연히 찾은 청도에 매료됐다. 대도시가 가깝고 농사짓기에 입지조건이 안성맞춤인 곳이라고 확신한 것이다.

김 대표는 “부산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중 농사에 관심을 가지며 언젠가는 농사를 지어야겠다는 생각을 늘 품고 있었다. 학원 강사였던 아내도 자녀가 흙을 밟으며 자라는 것을 선호해 귀농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고 말했다.

현재 딸기재배 9년차, 메론 5년차, 애플망고 4년차의 농부가 됐다.

올해는 체리 수확에도 성공했다.

특히 애플망고 재배에 성공하면서 청도는 물론 인근 도시의 농부들이 몰려와 김 대표에게 노하우를 물을 정도다.

애플망고 재배에 성공한 비결에 대해 그는 “애플망고의 주산지라고 할 수 있는 제주도를 일주일에 한 번씩 찾아 농법을 배웠다”며 “제주도는 한 달에 보름 정도는 흐린 기후를 보이는 반면 청도는 햇볕을 충분히 받을 수 있는 기후라서 꿀맛을 자랑하는 애플망고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고 설명했다.

또 “애플망고는 현재 시중에 ㎏당 5만 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한 알당(400g) 2만 원 정도다”며 “지난해 노동력 대비 단가가 높은 애플망고를 재배한 덕분에 농장의 매출은 2억5천만 원으로 늘어났다. 올해는 3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웃음 지었다.

이와 함께 처음부터 시작한 딸기 농사만큼은 자신 만의 특별한 비법이 있다고 했다.

김 대표는 “밭의 환경이 다르기 때문에 각자의 밭의 공기, 물, 흙에 맞는 농법을 찾아내는 것이 나만의 경쟁력이다”고 강조했다.

또 “딸기 농사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습기 조절과 출하시기를 조절하는 것이다. 그날 수확한 딸기를 소비자가 바로 먹게 할 수 있도록 하는 판로를 개척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노하우를 공개했다.

김 대표는 농사 외에도 흙놀이터를 만들 계획을 세우고 있단다.

농장에 흙놀이터를 만들어 도시의 아이들이 호미와 삽, 농사용 장난감을 가지고 흙에서 마음껏 놀도록 하고 싶다는 것이다.

유럽에서는 흙놀이터가 많이 알려져 있지만 국내에는 전무한 만큼 차근차근 준비해 흙놀이터를 선보이겠다고 장담했다.

김희수 대표는 “또 하나의 계획으로 농장에 장독대 보관소를 만들겠다. 마을 어른들은 농원을 찾아 온 도시민의 장 담그기를 도와주고 도시민들은 직접 담근 나만의 장독대를 가질 수 있는 마을기업형 장독대를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 김희수 하늘담은농원 대표가 부인과 함께 이달에 첫 수확한 체리를 담고 있다.
▲ 김희수 하늘담은농원 대표가 부인과 함께 이달에 첫 수확한 체리를 담고 있다.


김산희 기자 sanhee@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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