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대구 칠성시장 개시장은 현재 전국 유일하게 남아 영업하고 있다. 자연스레 동물단체의 타깃이 됐다. 이제 국가 위상과 대구 시민의 보건 위생을 위해서라도 더 이상 방치해서는 곤란하다. 폐쇄하거나 업종 전환을 유도해야 한다.
동물단체 등 15개 단체는 지난 15일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북구 칠성시장 내 개시장을 완전 폐쇄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지자체·동물권 단체·상인이 포함된 개시장 철폐 추진체 구성과 개시장 상인의 업종 전환 생업 대책 마련, 권 시장의 개시장 정리 불이행에 대한 사과, 동물 학대 전담 특수 사법경찰 도입 등을 요구했다.
칠성 개시장은 한국전쟁 후 70여 년 간 이어져 왔다. 하지만 최근 반려동물 문화 확산과 동물권 확대에 따라 존폐 논란에 휩싸였다. 칠성 개시장은 전국 3대 개시장 중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시장이 2019년 폐쇄한 뒤 유일하게 남았다. 수년 전부터 동물단체가 개시장 폐쇄와 개 식용 종식을 요구하며 집회를 벌이고 있다. 보신탕 문화는 식습관 변화에 따라 사양 업종이 됐다. 이젠 10여 곳 점포가 남았다.
개시장은 무허가 도축시설에서 비위생적으로 무단 도살한 후 판매해 논란이 돼왔다. 유통과정도 청결하지 않다. 동물 학대 논란도 숙지지 않고 있다.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개시장은 폐쇄하고 이참에 그릇된 보신 문화도 떨쳐 버려야 할 것이다.
대구시와 북구청은 상인회 등과 협의, 환경 정비 사업을 통해 개시장을 폐쇄한 성남 모란시장과 부산 구포 개시장 사례를 참고삼아 전향적인 자세로 나서야 할 것이다. 특히 대구는 자갈마당도 폐쇄한 전례가 있다. 재개발 등의 방안이 있을 것이다. 칠성 개시장을 폐쇄하고 기존 상인들의 전업 지원 등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언제까지 대구가 후진적 보신 문화의 희생양이 되어야 하나. 대구시의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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