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K-반도체벨트가 본격 가동되면 격차 더 심화될 것”

▲ 구미상공회의소 전경.
▲ 구미상공회의소 전경.


대기업 이탈과 경기침체가 이어지면서 기초자치단체로 수출 규모 1위와 2위인 구미(2위)와 충남 아산의 경제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경제계에서는 “K-반도체벨트가 본격 가동되면 두 기초단체의 차이는 더 심화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14일 구미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구미와 아산의 수출액은 각각 195억 달러와 59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기초단체 수출액 순위에서 각각 아산이 1위 구미가 2위를 차지했지만 실제로는 수출액의 차이가 3배가 넘는다.

2000~2009년 전국 기초단체 중 수출액 1위를 굳건히 지켰던 구미가 아산에 1위 자리를 내준 시점은 2010년부터다.

이후 두 지자체의 차이는 갈수록 커졌다.

구미 수출액은 2013년 363억 달러로 최고치를 달성한 후 연평균 8.5% 줄어들고 있다.

반면 아산은 2000~2020년 연평균 9.2%라는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외형적인 조건은 아산보다 오히려 구미가 유리하다.

구미의 국가산단 지정 면적은 1천100만여 평으로 아산(542만여 평)보다 2배 이상 넓고 인구도 구미(41만6천여 명)가 10만여 명이 더 많다.

지난해 기준 고용인원은 구미가 8만5천668명, 아산은 3만7천550명으로 나타났다.

지역 경제계에서는 이 같은 결과를 ‘주력산업의 차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해 아산의 주력 수출품목은 반도체로 전체 수출의 61.9%를 차지했다. 하지만 구미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11.5%에 불과했다.

윤재호 구미상의 회장은 “향후 수도권 K-반도체벨트가 가동을 시작하면 인접지역을 포함한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는 더 심화될 것”이라며 “제2 및 제3의 구미형 일자리는 물론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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