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누빈 주호영, 눈물 흘린 이준석, 텃밭 다진 나경원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9일 국방부 앞에서 열린 ‘천안함 참전 장병 및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에 동참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이준석 당 대표 후보가 9일 국방부 앞에서 열린 ‘천안함 참전 장병 및 희생자들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피켓 시위에 동참해 눈물을 흘리고 있다. 연합뉴스
새로운 지도부를 선출하는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를 이틀 앞둔 9일 유력 당권주자들은 막판 지지세를 끌어 모으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이날부터 일반 국민과 모바일 투표를 하지 않은 당원을 대상으로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가 진행되면서 당 대표 선출 과정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이번 전당대회 경선은 당원 선거인단 투표 70%, 일반시민 여론조사 30%로 이뤄진다.

선거인단은 당 대표 후보 1명, 최고위원 후보 2명, 청년최고위원 후보 1명에 대해 표를 행사할 수 있다.

당 대표 선거는 본경선에 오른 이준석·나경원·주호영·홍문표·조경태 후보(예비경선 득표율순)가 대상이다.

국민 여론조사는 이날부터 10일까지 이틀간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 일반 성인남녀 2천 명을 대상으로 진행된다.

같은 기간 각각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당원 대상 ARS 투표도 진행한다. 지난 7∼8일 실시한 모바일 사전투표 결과와 합산해 최종 당원 득표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후보가 9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 생존 장병 및 가족에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국민의힘 주호영 당 대표 후보가 9일 청와대 앞 분수대 광장에서 문재인 대통령에게 천안함 생존 장병 및 가족에 사과를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대구·경북(TK) 출신의 주호영(대구 수성갑)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국민과 당원을 상대로 호소문을 발표했다.

주 후보는 “현란한 언어유희나 강경 투쟁을 성과로 포장하는 데 현혹되지 말고 진정한 승부사를 선택해 달라”고 말했다.

토론회에서 부각된 이준석 후보의 언변과 과거 원내대표 시절 강경투쟁에 나섰던 나경원 후보를 경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날 시작한 국민 여론조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국민 여론조사가 내년 정권교체의 대장정에 첫발을 내딛는 중요한 출발점이라는 것이다.

주 후보는 “시중에 흘러 다니는 정확하지 않은 여론조사 결과에 현혹되지 마시기 바란다”며 “어제의 여론조사가 바람에 휩쓸리는 여론조사였다면 오늘부터 시작되는 여론조사는 한 분 한 분의 신중한 판단이 모아지는 여론조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당 대표직을 ‘거대한 항공모함 함장직’에 비유하며 “제1야당의 수장은 대통령 권력과 맞서야 하고, 각기 이해관계가 다른 우리 진영의 대선후보들을 조율해야 한다. 당 내외의 노련한 실력자들, 당내의 최고위원들과도 당무를 조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준석 후보는 천안함 생존 장병·유가족들을 찾아가 위로하며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는 이날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들을 만나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는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의 발언을 거론하며 “11년이 지난 지금까지 생존 장병과 유족에 대한 폄훼와 모욕 시도가 있다는 것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직도 11년 전 트라우마에 치료비도 자부담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렇게까지 모욕해야 하는가. 다른 것은 몰라도 이것은 너무 가혹하다”며 눈물을 보였다.

이어 이 후보는 “(조 전 부대변인이) 발언을 정정하지 않는 데 대해 뭐라고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의 분노를 느낀다”며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적절한 입장 표명을 통해 이들의 마음을 어루만져주기를 간곡히 부탁한다”고 말했다.

나경원 후보는 종일 서울과 대구, 포항을 오가는 강행군 일정을 소화했다.

선거운동이 종반전을 향하면서 ‘이준석 리스크’에 대항하는 당원 표심이 집결하고 있다고 보고, 이른바 TK 여론에 승부수를 걸었다.



이상훈 기자 hksa707@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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