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부 지침 비웃듯 직원들 만류에도 행정감사 중 강연 떠나…||사무감사 중 모호한 답변과

▲ 구미시청 전경.
▲ 구미시청 전경.


시의회의 행정사무감사 과정에서 부적절한 처신과 언행을 해 결국 사무감사가 연기된 원인을 제공해 논란(본보 7일 9면)을 빚은 구미시 양기철 경제기획국장이 또 다시 물의를 일으켜 파장이 일고 있다.

이번에는 사무감사 기간(3~11일)에 외부강연을 하다 들통 난 것이다.

양 국장은 8일 구미의 A중학교에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습법에 대해 강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학교가 사전에 공문까지 보내 양 국장의 강연을 요청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더 큰 문제는 양 국장이 구미시의 경제업무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았지만, 사무감사 도중 의원들의 질문에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는 등 감사 준비는 하지 않고 강연 준비를 했다는 것이다.

그의 무책임한 처사는 행정안전부의 지침에도 정면으로 위반된다.

행안부의 ‘지방공무원 복무에 관한 예규’에는 ‘임기제 공무원의 경우, 업무수행 상 외부강의를 제외하고는 가급적 허용하지 않도록 한다’라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양 국장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사무감사 중 강연을 떠나는 대범함(?)을 보였다.

경제기획국 직원들이 양 국장에게 ‘적절치 않다’고 만류했지만, 행안부 지침에 강제성이 없다 보니 결국 그의 고집을 꺾을 수 없었다.

특히 지난 3일 열린 산업건설위원회의 경제기획국 행정사무감사에서 의원들의 질문에 모호한 답변을 하는 것은 물론, 특정 의원을 자극하는 발언을 해 사무감사가 파행을 빚은 바 있다.

경제기획국에 대한 사무감사는 오는 11일로 연기됐다.

게다가 양 국장은 최근 부진한 투자유치 실적으로 구미시 안팎으로부터 지속적인 ‘용퇴’ 압박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술 더 떠 5급 이상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개인 실적 평가에서는 최하위 등급을 받아 연봉이 대폭 삭감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양 국장의 이 같은 행동에 대해 한 시민단체 관계자는 “능력이나 경력이 아닌 정치적 고려로 인사를 강행한 예고된 참사”라며 “양 국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 외에는 뚜렷한 해결책이 없다”고 꼬집었다.













류성욱 기자 1968plus@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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